BC주 의사당, 시위대에 점거 “가스관 공사 반대”

BC주 의사당, 시위대에 점거 “가스관 공사 반대”

<의사당 입구를 봉쇄한 시위대-빅토리아뉴스 사진 제공>

전국적으로 도로, 철도, 항만 점거돼

BC주를 관통해 건설 예정인 대형 가스관 공사를 반대하는 수 십 명의 시위대가 지난 11일 BC주 의사당 입구를 봉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로 의원들의 의회 입장이 가로막혀 정기 입법 의회 일정이 취소됐다.

이 시위대는 대형 송유관  코스탈 가스 링크 파이프라인이 BC주 북부에 위치한 원주민 웨추웨센 (Wet’suweten) 원주민 토지를 통과하는 것에 반대하는 원주민 시위에 동조하기 위해 모였다.

이 송유관은 폭 32m와 총 길이 670km로 LNG 가스를 서부 해안으로 수송하는 대규모 파이프라인이다. 

하지만 빅토리아 경찰은 이런 시위대의 행동에 경고하고 나섰다.

보웬 오소 코 빅토리아 경찰 대변은 “우리 경찰관들은 평화적 시위 권리를 균형 있게 유지하면서 입법부의 안전한 출입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위에 사람을 밀거나 그들의 일터에서 입장을 방해하는 일이 포함되지 않다”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지난달에도 스와츠 베이 선착장에서 승객들의 페리 승선을 막아 오전 페리가 취소된 바 있다.

이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시위대가 철길을 가로막아 화물 열자 150편과 승객용 객차 157편이 취소되면서  몬트리올-토론토,  오타와-토론토 간 노선을 이용하는 약 2만 4500명의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급기야 13일에는 캐나다 최대 철도사인 CN Rail과 여객 전문 철도사인 비아레일(Via Rail)이 동·서부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원주민들의 철로 점거 농성으로 철도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점거 농성이 멈출때까지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이뿐 아니라 시위대는 온타리오주 벨르빌,  북부 뉴헤이즐턴 부근, 핼리팩스와 밴쿠버에서도 항만과 도로 등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13일 보안 회의를 위해 독일 뮌헨에 도착해 기자들을 만나 자리에서 “평화적인 시위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캐나다는 법치국가이며 우리는 법을 준수해야한다”며 시위대에 메시지를 전했다.

또 트뤼도 총리는 농성 지역 원주민 대표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자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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