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거함 사망 잇따라…안전문제 이슈로

의류수거함 사망 잇따라…안전문제 이슈로

밴쿠버 이어 토론토에서도 사망 사고

최근 밴쿠버와 토론토의 의류수거함에서 잇따라 2명이 사망, 의류수거함의 안전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8일 새벽 다운타운의 의류수거함에 여성이 끼어 있다는 신고를 받은 후 소방대가 출동해 박스를 자르고 여성을 빼냈으나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후 토론토시는 라이선스 위원회에 의류수거함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에도 웨스트 밴쿠버의 의류수거함 안에서 30대 남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바 있다. 웨스트 밴쿠버시는 수거함을 폐쇄하고 안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전국에서 의류수거함에서 최소 8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7월 밴쿠버에서 30대 여성, 캘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의류수거함에 들어갔다가 사망했으며 11월에도 캠브리지에서 30대 남성이 사망하는 등 특히 지난 해부터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홈리스 보호단체들은 의류수거함이 홈리스 등 취약계층에게 ‘죽음의 트랩’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이들이 의류를 얻기 위해 또는 안에서 잠을 자려고 위험성을 알지 못한 채 안으로 들어간다며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의류수거함의 사고가 잇따르자 자선단체들은 이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국에 의류수거함을 운영하는 캐나다 당뇨협회(Diabetes Canada)는 최근 전국 4,000개 수거함의 설계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온타리오주의 240개 수거함은 이미 개선됐으며 나머지도 오는 18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세군(Salvation Army) 단체도 건물 앞에 두는 의류나 물품 등의 수거함에 경고 문구를 부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당뇨협회를 비롯한 국내 대표적인 자선단체들의 의류수거함을 제작해온 레인지뷰(RangeView)는 현재의 메탈 박스형 수거함 제작을 중단하고 더 안전한 설계를 수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토와 밴쿠버의 의류수거함 모두 레인지뷰가 제작한 우편함 스타일의 박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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