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증명서 남녀 표기란 없애라”

“출생증명서 남녀 표기란 없애라”

성 소수자그룹이 BC주 인권분쟁법원에 출생증명서의 성별 표기란을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접수해 그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자신이 성전환자(trans-gender)이자 BC주성전환자회 회장 직을 맡고 있는 모게인 오거 씨는 의사가 신생아의 외관만 보고 즉각 남녀 성별을 구분하는 것은 양성자(inter-sex)는 물론 성전환자, 기타 다른 성 보유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온당치 못하다는 것.

이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는 성 구분이 확실치 않은 어린이가 학교에서 고통을 겪기도 하고, (성소수자들이) 운전면허를 딸 때나 자신의 성을 확인하도록 요청 받을 때 심한 모멸감을 당하고 있다고 청원 접수 배경을 설명했다.

오거 의장은 “출생증명서에 성을 표기해야 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서 “사람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테리 레이크 보건장관은 BC주는 이미 출생증명서를 변경하기로 결정했으나 성별 구분을 없애는 문제가 의료조사 통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크 장관은 “다른 지역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등 현재 연구 중이다”며 “외국을 여행하는 경우 등을 감안하면 출생증명서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신분증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이슈”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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