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더 이상 못 기다려” 63,000 명 해외로

“진료 더 이상 못 기다려” 63,000 명 해외로

작년 해외진료 캐나다인 39% 증가… BC주민 최고

병원치료를 받기 위해 캐나다를 떠난 캐나다인이 지난 해 총 6만3,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9%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발표된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비응급 병원치료를 위해 출국한 캐나다인 수는 총 6만3,459명으로, 2015년 4만5,619명 보다 39% 늘었다. 주 별로는 전국에서 대기시간이 가장 긴 BC주민들이 가 장 많았고 이어 온타리오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캐나다인들이 해외 진료를 떠나는 주 원인으로 긴 대기시간을 꼽았다. 지난 해 캐나다에서 전문의 치료나 수술을 받으려면 가정의 만난 뒤 전문의를 만나기까지 평균 9.4주, 전문의를 만난 뒤 수술이나 치료를 받기까지 10.6주 등 평균 총 20주를 기다려야 했다. BC주의 평균 대기시간은 이보다 5주 가량 긴 25.2주였다.

FI 상임연구원이자 보고서 공동저자인 야닉 레브리 씨는 이 숫자는 의사들을 상대로한 설문조가를 통해 해외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수를 파악한 후 캐나다 건강정보연구소(CIHI)의 통계와 비교해 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계가 의사의 추정에 따른 것이어서 정확하지 않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에 대해 레브리 연구원은 “의사들이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으며, 수 년간 실시한 연구소 조사를 통해 해외진료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는 대기시간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고 반박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의사와의 약속에 문제가 있을까봐 해외진료 사실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히려 추정치 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브리 연구원은 의료보험제도 선택의 자유가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예로,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주 가운데 온타리오주는 해외진료자수가 2만6,000명인데 비해 사설보험 선택권이 있는 퀘벡주는 4,603명으로 나타났다. 그는 “많은 서부 유럽 국가에서 실시하는 일반 의료보험(universal health care)은 의료보험의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최근 이 제도를 실시한 이들 나라의 예를 시도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보험의 경쟁으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부유층뿐 아니라 더 빠른 진료를 위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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