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학생들 학비 가로챈 여성 체포돼

한국유학생들 학비 가로챈 여성 체포돼

채무액 변제 약속, 피해자들 고소 취하 합의

빅토리아로 공부하러 오는 한국유학생들로 부터 거액의 학비를 받은 뒤 돌려주지 않아 피해 학생들로 부터 고소를 당한 김현정 씨(37)가 한국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씨는 2월3일(한국시간) 새벽 가족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체포돼 남양주경찰서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피해자 4명의 고소로 기소중지돼 한국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김 씨를 수사 중인 남양주경찰서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 김 씨가 학생들의 학비 일부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고소인들 중 3명과는 채무액을 변제하기로 합의하고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표 고소인 L씨는 “이견이 있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오래 전 빅토리아 다운타운에서 L&C Education이라는 유학원을 운영한 적이 있던 김 씨는 유학에 관심이 있는 지인들에게 접근, 1~2년간의 학비, 홈스테이 비용 등을 일시불로 미리 받은 후 학교등록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의 피해자 4명은 지난 1월 김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자녀를 조기유학 보냈던 K씨는 소장에서 “빅토리아 교육청에 2년간 유학 하기 위해 학비, 홈스테이, 항공권, 보험 등의 명목으로 총 24회에 걸쳐 약 1억1,885만원을 송금했으나 유학절차를 진행하지도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L 씨는 “동생의 유학을 위해 지인 김 씨에게 영어학원 두곳의 학비와 왕복항공료, 5개월 분 홈스테이비 등 명목으로 총 2,169만원을 입금했으나 막상 와보니 약속과 달라, 나머지 1,165만원에 대해 환불을 요청을 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K 씨와 P 씨 등 고소인들 모두 소장에서 “(김 씨가)직원이 돈을 횡령해 한국으로 돌아가버렸다는 핑계로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그러나 김 씨는 도박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처지여서 애당초 유학 업무를 대행해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4명의 피해핵은 총 2억4,94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8월경 피해자들에게 파산신청서를 보낸 후 연락이 중단됐다. 파산 신청서 내역에 기재된 채무액은 총 39만3,000 달러로, 피해자 8명의 학비 등 피해액만 약 37만 달러에 달한다.

빅토리아에 체류하고 있던 피해자 일부는 현지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한국에서 이루어진 송금이라며 수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들은 고소장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 공증을 받아 캐나다에서 경찰과 정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L씨에 따르면, 김 씨의 남편 신 모씨는 최근까지 빅토리아의 한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하면서 캐나다 영주권 신청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가족들 모두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에 유학생 피해 사건이 보도된 후 김 씨는 지난 12월 말 본지에 연락해 “피해자들의 돈은 모두 돌려줄 것이며 일부와는 이미 합의했다” 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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