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부 겨울 휴양지 ‘썰렁’
루니화 약세로 캐나다인 휴양객 줄어
캐나다 달러 약세로 올 겨울 미 선벨트(sunbelt)를 찾는 캐나다인 수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최근 <플로리다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선벨트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소위 겨울이 따뜻한 미 남부 지역을 말한다.
신문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미국을 하루 이상(overnight) 방문한 캐나다인 수가 9% 감소했으며, 미국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국경 건너 남으로 향하는 소위 스노우버드(snowbirds) 수는 감소폭이 이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TD 은행의 데렉 버튼 차석경제연구원은 <플로리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노우버드 시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유가하락의 영향이 큰 알버타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가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더라도 기간을 단축하거나 외식과 쇼핑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출을 줄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D은행은 캐나다 달러가 단기적으로 71센트까지 떨어진 후 향후 2~3년에 걸쳐 80센트 선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캐나다 <스노우버드 가이드> 저자이자 웹사이트 snowbird.ca를 운영하고 있는 더글라스 그레이 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스노우버드들이 생활의 중요한 일부인 남쪽 여행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2~3주 체류기간을 줄이거나 현지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환율 차로 늘어나는 경제적 부담을 상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로리다대학의 경제경쟁력연구소 션 스네이드 교수는 올 겨울 캐나다인 방문자들이 줄면서 지역 관광업계 매출 감소는 물론 지방정부의 세수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네이드 교수는 “루니 환율 25% 하락은 캐나다 방문자들이 (미국에서) 쇼핑이나 외식을 할 때 상당히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면서 “플로리다는 미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들의 20%가 찾는 중요한 관광지”라고 말했다.
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올 3월 말까지 1년 동안 미국 부동산 구입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투자는 모두 112억 달러에 이르고, 현재 약 70만 명의 캐나다인들이 플로리다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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