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다 뺏는다? TD “대규모 실직 가능성 낮아”
자율 수행 능력·비용 장벽에 기업 도입도 제각각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거 없애기보다는 일하는 방식을 점진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TD 이코노믹스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캐나디안프레스가 10월 1일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경제학자 라넬라 빌리오치엥(Rannella Billy-Ochieng’)과 토머스 펠트메이트(Thomas Feltmate)는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동화가 노동자를 대규모로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대규모 일자리 대체가 일어나려면 AI가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도입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해야 하며, 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까지의 증거를 종합하면 AI는 많은 일자리를 한꺼번에 없애기보다 업무 수행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더 크다”며 “따라서 AI로 인한 일자리 붕괴는 위험 시나리오이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두 경제학자는 연구 결과 AI가 업무를 완전히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는 많지만, 비용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자동화할 만한 업무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AI 도입 수준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업무 절차를 재편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장벽이 도입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경제학자는 경제 전반에서 AI로 인한 고용 충격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직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데이터 처리 등 AI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서는 변화의 징후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업종은 비교적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가 기존 노동자의 업무를 통째로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가 그렇다는 것이다. 기술 변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AI가 이끄는 변화가 일상적인 업무 전반에 스며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변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년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두 경제학자는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하는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대 초까지 실업률이 0.7~1.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가 빠르게 확산하는 시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친다면 일자리 감소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의 빠른 도입과 업무 자동화는 노동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일부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경제 전반으로 널리 확산하는 중간 수준의 고용 충격 시나리오에서, 2031년에는 연간 생산성 증가율이 기본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도입과 확산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심각한 고용 충격 시나리오에서는 같은 해 연간 생산성 증가율이 기본 전망을 1%포인트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캐나다의 AI 도입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부 자료가 나온 가운데 발표됐다.
연방정부는 지난 6월 오랫동안 준비해 온 국가 AI 전략을 공개하면서 캐나다의 AI 도입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품이나 서비스 생산에 AI를 활용하는 캐나다 기업은 15% 미만이며, AI 교육과 활용 역량, AI 시스템에 대한 국민 신뢰에서도 여러 나라에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