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커피, 식혀 드세요…식도암 위험 3배 증가

뜨거운 커피, 식혀 드세요…식도암 위험 3배 증가

영국 성인 약 100만 명 장기 추적…65도 넘는 음료 섭취를 발암 가능성↑

음료를 뜨겁거나 매우 뜨겁게 마시는 사람은 특정 유형의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글로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비를 지원한 영국 암연구재단은 영국 밖에서도 과학자들이 수년간 뜨거운 음료와 식도암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 인구보건학부의 케런 파피어 선임 영양역학 연구원은 “남미에서 흔히 마시는 마테차처럼 음료를 매우 높은 온도에서 섭취하는 습관이 특정 식도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은 국제 연구를 통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마테차는 예르바마테 식물로 만드는 카페인 함유 음료로, 차와 비슷하게 마신다.

파피어 연구원은 “다만 서구 사람들이 평소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온도에서도 같은 연관성이 나타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영국 성인 약 10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해 음료 온도와 식도 편평세포암 발생 사이에 비슷한 연관성이 있는지 살폈다.

연구에 따르면 식도 편평세포암은 영국에서 비교적 드문 암으로, 평생 진단받을 위험은 약 1%다. 따라서 매우 뜨거운 음료를 마셔 개인의 위험이 다소 높아지더라도 전체적인 발병 가능성은 여전히 낮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캐나다에서는 같은 유형의 암이 매년 인구 100만 명당 약 33.5명에게 진단되며, 전체 환자는 약 2,800명이라고 기사에 제시됐다. 캐나다에서도 드문 암이지만 생존율은 20% 미만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평소 음료를 ‘매우 뜨겁게’, ‘뜨겁게’, ‘따뜻하게’ 마시는지 직접 응답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10년 넘게 추적하며 식도 편평세포암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입안이 델 정도로 뜨거운 음료를 장기간 마시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를 따뜻하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뜨겁게 마시는 사람의 식도 편평세포암 위험은 거의 두 배, 매우 뜨겁게 마시는 사람은 세 배였다.

파피어 연구원은 “차와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이 많은 영국 인구를 대상으로 이 문제를 살펴본 연구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뜨거운 음료가 식도 편평세포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기존 근거를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차나 커피 자체의 섭취와 식도 편평세포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위험과 관련된 요인은 음료의 종류가 아니라 마실 때의 온도였다.

국제암연구소는 섭씨 65도를 넘는 음료를 ‘매우 뜨거운 음료’로 분류하며, 이를 마시는 행위를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차와 커피가 제공되는 온도는 일반적으로 섭씨 71~85도다. 다만 실제로 마실 때는 이보다 식은 상태인 섭씨 50~70도인 경우가 많다.

캐나다에는 뜨거운 음료를 특정 온도 범위에서 제공하도록 정한 별도의 법률이나 규정은 없다. 다만 업소가 지나치게 높은 온도의 음료를 제공하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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