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뛰자 주택대출도 들썩…생활비 부담 더 커지나

채권금리 뛰자 주택대출도 들썩…생활비 부담 더 커지나

캐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3.9%…거의 2년 만에 최고

이란 전쟁과 정부 부채 증가, 무역갈등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일부 상품·서비스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글로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기사 작성 시점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4.9%로, 9월 초보다 0.8%포인트 올라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약 3.9%로 상승해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캐나다의 상승세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시행으로 물가 우려가 커진 이달 초에 집중됐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들은 물가와 정부 부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단기 차입비용에 영향을 준다면, 채권시장은 장기금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등 일부 대출금리는 오를 수 있다.

전쟁·정부 부채가 금리 상승 압박

너드월렛 캐나다의 주택담보대출·개인금융 전문가 클레이 자비스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비용과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비크람 라이 TD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월 10일 보고서에서 중동 휴전이 무너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미화 90달러를 다시 넘어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차입 확대도 부담이다. 기존의 주요 국채 매수자 일부가 물러나는 상황에서 민간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정부 부채를 떠안아야 해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셰 랜더 콩코디아대 경제학 교수는 “채권 수익률 상승은 미국 정부가 빌린 돈을 더 생산적으로 쓰기 때문이 아니라, 위험이 커져 재정적자를 메우는 비용이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투자자 이탈을 부르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주택대출부터 생활물가까지 영향

채권 수익률 상승은 일부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한도대출, 학자금대출 등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영향을 받는다. 자비스는 “관련 채권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많은 사람이 캐나다의 3년·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주시하고 있다”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금융기관들이 해당 고정금리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도 간접적으로 오를 수 있다. 시설 확장과 신규 시장 개척, 직원 채용, 장비 교체에 필요한 돈을 빌리는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 정부 역시 기존 부채를 차환할 때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된다.

랜더 교수는 식료품과 통신, 은행처럼 경쟁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업종에서 가격 인상이 더 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빼앗아 갈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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