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아이 60만 명 식품 알레르기…알레르기 교육 필수
포크에 묻은 소량도 반응 유발…음식·음료 나눠 먹기 주의
캐나다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알레르기 예방 수칙과 응급 대처법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글로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 식품알레르기협회에 따르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6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학교에 처음 입학하거나 새 학기를 맞을 때 학업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주의사항도 챙겨야 한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알레르기 전문의 사미라 제이미 박사는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 등교는 이미 긴장되는 새 학기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미 박사는 “변화와 적응 과정에서 커지는 스트레스는 알레르기와 면역계 질환에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며 “9월에는 새롭게 접하거나 노출 양상이 달라지는 요인들도 생긴다”고 말했다.
식품 알레르기는 평소 세균과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가 음식 속 특정 성분을 위험한 물질로 잘못 인식하면서 발생한다. 캐나다 식품알레르기협회는 이 과정에서 신체가 해당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주로 식품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다. 면역계는 이 물질에 처음 노출되면 면역글로불린이라는 항체를 만든다. 이후 같은 단백질에 다시 노출되면 항체가 반응하고 히스타민 등의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캐나다 보건부에 따르면 히스타민은 호흡기와 위장관, 피부, 심혈관계 등에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알레르기는 급격하게 진행돼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을 치료할 수 있는 에피펜 같은 에피네프린 투여 기기를 휴대하도록 권고받는다.
제이미 박사는 이런 이유로 새 학기를 맞아 부모가 자녀와 교사에게 알레르기 대처법을 설명하고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반응 중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성 천식에 대처하기 위해 흡입기 사용법을 점검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는 “개학하면 천식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늘 예상한다”며 “감기와 독감은 천식 악화의 매우 큰 원인이며, 가장 큰 원인일 수도 있는 만큼 흡입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언제 치료를 강화하고 추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했을 때 에피펜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도 아동·청소년에게 다시 알려줄 필요가 있다.
마컴·스토빌 병원 가정의학과장인 앨런 그릴 박사는 “관련 교육을 받고, 학생이 에피펜을 몸에 지니고 있으며, 어떤 증상을 주의해서 살펴야 하는지 알고, 약물이 제대로 투여된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이런 결과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반응은 수분 이내에 나타나지만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은 심장과 폐, 목, 위장, 피부 등 신체 여러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나 어지럼증, 약한 맥박,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광범위한 두드러기, 심한 가려움증과 복통, 얼굴이나 눈 부위의 심한 부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는 혼란과 초조함, 활동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릴 박사는 위험 신호를 알아두는 한편, 부모가 자녀에게 안전한 생활 수칙을 다시 습관화하도록 일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레르기가 있는 자녀에게 교실에서 다른 학생과 음식이나 음료를 나눠 먹지 않고, 집에서 가져온 음식과 음료만 먹고 마시도록 다시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식품알레르기협회에 따르면 교차오염으로 포크나 칼에 묻은 소량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만으로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교육이 도움이 되는 이유다.
제니퍼 거츠 캐나다 식품알레르기협회 사무총장은 “식품 알레르기가 심각한 의학적 질환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응 계획이 마련돼 있고, 그 내용을 함께 논의했으며, 주변 사람들이 식품 알레르기를 알고 있을 때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