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3% 인상 카드 통했나…웨스트젯 파업 종료

임금 13% 인상 카드 통했나…웨스트젯 파업 종료

웨스트젯

지상업무 보상 진전…결항 여파는 당분간 지속

웨스트젯과 객실 승무원 노조가 밤샘 협상 끝에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파업이 종료됐다고 캐나다 글로벌뉴스가 8월 3일 보도했다.

캐나다공공노동조합(CUPE) 8125지부와 웨스트젯은 이날 오전 4시 15분께 잠정 합의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알리아 후세인 노조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잠정 합의는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서 제기한 사안들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객실 승무원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 가운데 더 많은 부분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늘림으로써 오랫동안 유지돼 온 비행시간 인정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후세인 지부장은 아직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며,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제시할 설명 자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은 30일 안에 조합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그는 “각 조항을 종합했을 때 조합원들이 인준할 만한 합의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면 이를 조합원들에게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지부장은 파업을 앞두고 8월 1일 밤 늦게 회사 측이 내놓은 가장 최근 제안이 조합원들에게 제시할 만한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알렉시스 폰 회엔스브뢰흐 웨스트젯 최고경영자(CEO)는 “객실 승무원들의 노고와 전문성을 반영한 잠정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분쟁은 승객 탑승 지원과 안전 점검, 운항 지연 대응 등 지상에서 수행하는 업무의 보상 문제가 핵심이었다.

양측은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웨스트젯은 8월 2일, 8월 1일 밤 막판 협상에서 제시했다는 제안의 내용을 공개했다.

회사 측 제안에는 10월 1일부터 임금을 13% 인상하되 이를 2026년 1월 1일로 소급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2029년까지 매년 2.5%씩 임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회사는 또 ‘근무수당 할증’이라고 부르는 제도도 제안했다. 웨스트젯은 이를 모든 근무시간에 대해 지급하는 수당으로 규정하고, 노조가 주장해 온 무급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일한 모든 시간에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수당이 임금 12%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대변인은 잠정 합의안이 앞서 제시된 제안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후세인 지부장의 발언을 참고해 달라고 밝혔다.

웨스트젯 역시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회사 측은 합의안이 인준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인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파업이나 직장폐쇄가 불가능하다며, 여행객들이 “안심하고” 웨스트젯 항공편을 계획하고 예약해 이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웨스트젯 소속 승무원과 에어캐나다·에어트랜샛 소속 승무원 사이의 임금 격차 문제를 해소했느냐는 질문에 후세인 지부장은 그렇다고 답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막판 협상이 결렬되자 8월 2일 산악표준시 기준 자정을 조금 넘겨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앞서 파업이 시작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점을 8월 2일로 정해 파업을 예고했다. 회사 측도 이에 맞서 직장폐쇄를 예고했다.

웨스트젯은 8월 1일부터 제트 여객기 운항을 단계적으로 축소했으며, 8월 2일에는 보잉 737과 787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회사 측은 운항 중단 조치가 최소 8월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기체 운항 중단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패티 하이두 캐나다 연방 고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합의 타결을 환영했다.

하이두 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연방정부와 캐나다 국민은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함께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상공회의소도 이번 합의가 여행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파스칼 챈 상공회의소 전략정책·공급망 담당 부회장은 “웨스트젯의 운항망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발이 묶인 여행객과 기업, 지역사회는 물론 신속한 배송이 필요한 상품 운송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챈 부회장은 운항 차질이 “더 큰 피해”를 일으키기 전에 합의가 이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욱 견고한 노사관계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업이 끝났지만 항공편이 곧바로 운항을 재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폰 회엔스브뢰흐 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운항 차질로 고객과 웨스트젯 직원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에 사과드린다”며 “직원들이 운항을 복구하고 고객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목적지로 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상화 과정에서 보여준 모든 분의 인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칼턴대학교 스프로트 경영대학원의 이언 리 교수는 항공사가 전체 운항 일정을 재개하기까지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온갖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항 차질의 영향이 매우 크다”며 “파업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항공기를 활주로로 내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사가 모든 항공기와 부품을 다시 점검하는 절차를 포함해 “정교한” 안전 규정과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 3일에도 캐나다 전역에서 여러 항공편의 결항이 이어졌지만, 웨스트젯에 따르면 일부 항공편은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선윙과 웨스트젯 미디어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항공편 운항이 시작됐지만, 항공사가 운항망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운항 차질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젯은 파업이 시작될 당시 자회사 웨스트젯 앙코르의 항공편은 계속 운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업은 종료됐지만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쳐야 한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이메일로 확인해 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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