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밥상에 담은 따뜻한 나눔

시골밥상에 담은 따뜻한 나눔

<캠벨리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김헌웅 김재임 부부>

캠벨리버 ‘미션힐링센터’ 김헌웅·김재임 부부 이야기

낯선 여행지에서 따뜻한 집밥과 사람의 정을 만나는 것은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지난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우리 네 식구는 캠벨리버에 있는 김헌웅·김재임 부부의 집에서 2박 3일을 머물렀다. 정성껏 차린 시골밥상과 세심한 배려를 받으며, 마치 시골 친척 집에 다니러 온 듯 편안하게 쉬다 돌아왔다.

김헌웅·김재임 부부가 캐나다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99년 12월 28일이다. 기업이민으로 위니펙에 정착한 두 사람은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좌충우돌하며 새로운 삶을 일궈나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니펙에서 한국 전통 음식점을 운영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살아가며 진정한 성공은 돈보다 좋은 인간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10년이 걸렸지요.”

자녀들이 성장해 부모의 품을 떠난 뒤에는 누나부트의 북극 지역에서 1년 동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척박한 환경에서 동양인이라고는 부부 두 사람뿐이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사람의 온기와 한국 음식이 더욱 간절하게 그리웠다고 한다.

2012년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빅토리아로 이주했다. 이후 14년 동안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소중한 인연을 쌓았다. 김헌웅 씨와 김재임 씨는 빅토리아 한인회 회장과 총무로 봉사하며 한인사회를 섬기기도 했다.

부부는 캐나다 전역과 BC주의 아름다운 지역들을 캠핑하며 여행했다. 여행을 다닐 때마다 마음 한편에는 한 가지 바람이 있었다.

“마치 시골 이모 집에 놀러 간 것처럼 한국 음식을 먹고 따뜻한 정을 느끼며 푹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70세를 넘긴 두 사람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조용한 전원생활을 시작할 곳을 찾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은퇴 후 정착하기 좋은 곳으로 캠벨리버를 추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게 캠벨리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집의 방 두 개를 여행객과 선교사들에게 내어주는 ‘미션힐링센터’를 시작했다.

부부가 꿈꾸는 미션힐링센터는 단순히 잠만 자고 떠나는 숙소가 아니다. 밴쿠버와 빅토리아, 나나이모 등지에서 캠벨리버를 방문하는 교민들이 편안히 쉬고,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머물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공간이다.

<부부가 손수 마련해주는 저녁 시골 밥상-이날은 미역국, 불고기, 생선조림, 김치 2종이 제공됐다.>

이 집의 가장 큰 자랑은 김재임 씨의 손맛이 담긴 시골밥상이다. 위니펙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저녁에는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인 푸짐한 한식을 차린다. 아침에는 닭죽이나 오믈렛 등 손님들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정성껏 준비한다.

식사에는 부부의 세심한 배려도 담겨 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해 준 뒤에는 여행객 가족이나 일행끼리 편안하게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다. 부부가 손님들과 같은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는 방식은 아니다.

아침에도 음식을 미리 준비해 놓고 일찍 운동하러 나간다. 덕분에 여행객들은 아침 시간에 맞춰 서둘러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만큼 늦잠을 자고, 편안한 시간에 일어나 준비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우리 네 식구도 2박 3일 동안 부부의 따뜻한 환대와 맛있는 시골밥상을 누리며 모처럼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여행객이 사용하는 방은 두 개다. 한 방에는 부부가 사용하기 좋은 퀸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고, 다른 방에는 펼치면 침대로 변하는 소파베드가 마련돼 있어 자녀들이 머물기에 알맞다. 각 방에 2명씩, 모두 4명 정도가 이용하기 적당해 우리 가족과 같은 4인 가족에게 잘 맞는다.

화려한 시설보다 가정집의 편안함과 따뜻한 집밥, 사람의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센터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여러 선교사가 다녀갔고, 앞으로 선교 활동에 나설 이들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 부부는 부담을 낮춘 숙박비와 자발적인 후원으로 센터를 운영하며, 숙박 수입의 절반을 선교사들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편히 쉬고 다시 힘을 얻어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부의 꿈은 선교사들을 위한 쉼터에만 머물지 않는다. 캠벨리버를 방문하는 교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캠벨리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서로 만나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랑방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 집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따뜻한 이웃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교민들과 함께 ‘사랑 나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뒷마당에 마련된 티 테이블>

캠벨리버로 오가는 길에는 가족과 함께 들러볼 만한 곳도 많다. 나나이모 방면에서 올라간다면 파크스빌이나 퀄리컴비치의 넓은 해변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다. 코트니와 코목스에서는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아기자기한 도심을 둘러볼 수 있다.

캠벨리버에 도착한 뒤에는 도심에서 약 5.5㎞ 떨어진 엘크폭포 주립공원을 추천한다. 울창한 숲길을 걸어 현수교에 이르면 깊은 협곡으로 떨어지는 힘찬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이동 시간과 날씨, 산책로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려한 호텔보다 따뜻한 밥 한 끼와 사람의 정이 그리운 여행자라면 캠벨리버의 이 작은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이곳에서 지불한 숙박비의 일부는 다시 먼 곳에서 수고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 김헌웅·김재임 부부가 차려주는 시골밥상에는 음식뿐 아니라 사람을 향한 환대와 나눔이 함께 올라온다.

예약 및 이용 안내

  • 주소: 487 Niluht Rd., Campbell River, BC
  • 전화: 250-884-4212
  • 이메일: jaeimkim9@gmail.com
  • 첫 번째 방: 퀸사이즈 침대, 2명
  • 두 번째 방: 소파베드, 2명
  • 화장실 2개
  • 적정 이용 인원: 총 4명
  • 식사: 저녁 한식 시골밥상과 다음 날 아침 제공
  • 식사 방식: 부부가 준비하며 여행객 일행끼리 편안하게 식사
  • 아침 식사: 미리 준비되므로 여행객 일정에 맞춰 이용
  • 예약: 반드시 이메일 사전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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