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동킥보드 중상 ‘폭증’…“매년 두 배”
뇌·척추·흉부까지 손상…수개월 재활도
전동킥보드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는 어린이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일부는 외상성 손상과 복합 골절까지 겪고 있다고 캐나다 글로벌뉴스가 보도했다.
토론토 아동병원인 식키즈의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외상 프로그램 공동의료책임자인 수잰 베노 박사는 부상 어린이의 증가세에 대해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이라고 말했다.
베노는 전동킥보드 부상이 2024년 ‘전환점’에 도달한 뒤 매년 두 배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식키즈에는 일주일에 3∼5명의 전동킥보드 사고 환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가벼운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도 있지만, 고속 주행 중 사고가 나거나 차량과 충돌해 병원 외상 처치실로 긴급 이송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베노는 말했다.
그는 “머리와 흉부를 다친 환자가 많고 척추나 복부 손상도 발생한다”며 “골절 환자도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수술이나 중환자 치료, 장기간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상 치료가 일상이 되다
식키즈의 소아응급 영상의학과 전문의 캐럴린 러튼 박사에게 전동킥보드 사고 환자의 의료 영상을 검토하는 일은 야간 근무의 일상적인 업무가 됐다.
러튼은 “여름철인 현재는 거의 매일 관련 환자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전동킥보드 사고로 발생한 골절이 일반적인 놀이터 사고에서 생기는 골절보다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러튼은 “전동킥보드 사고에서는 더 심각한 골절이 발생한다”며 “놀이터 사고로 인한 골절보다 뼈가 훨씬 심하게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어린이도 점점 늘고 있다.
러튼은 어린이들이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을 겪을 수 있으며, 뇌출혈로 위험할 정도의 압력이 발생하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의료진이 두개골 일부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전동킥보드를 타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길어지는 회복 기간
식키즈의 소아외과 전문의이자 외상 프로그램 공동의료책임자인 조슈아 램지스트 박사는 많은 가정이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한 부상이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램지스트는 “전동킥보드는 다른 동력 차량과 마찬가지로 움직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상 양상도 고속 자동차 사고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와 가슴, 복부 등 신체 여러 부위를 동시에 다치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의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램지스트는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여러 장기가 동시에 손상되는 부상”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어린이는 긴 수술과 반복적인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정상적인 활동으로 돌아갈 때까지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재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램지스트는 설명했다.
전동킥보드 이용이 보편화하는 가운데 베노는 사고 예방 대책이 어린이들에게 헬멧 착용을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줄이려면 더욱 적극적인 대중 교육과 명확한 규정, 강화된 단속, 안전한 기반시설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노는 많은 부모가 개인 소유 전동킥보드가 대여용 모델보다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도 지적했다.
러튼은 식키즈 연구진이 시속 50㎞에 달하는 속도로 주행하다 발생한 사고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속도가 높을수록 충돌 충격이 커지고 신체가 입는 외상도 더욱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베노는 16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상당수가 전동킥보드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인지적 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전동킥보드를 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