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암 환자 75% 급증 전망…의료 대란 경고

2050년 암 환자 75% 급증 전망…의료 대란 경고

WHO “연간 암 진단 2천만 명에서 3천500만 명으로 증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으로 25년 동안 전 세계 암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글로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WHO 보고서는 매년 새롭게 암 진단을 받는 인원이 현재 약 2,000만 명에서 2050년에는 약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암은 예방 노력 덕분에 감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비만 증가, 그 밖의 위험 요인으로 인해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이 전례 없는 부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스요크 종합병원 외과 과장이자 외과 종양 전문의인 피터 스토틀랜드 박사는 “일부에서는 이를 ‘암 쓰나미’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틀랜드 박사는 글로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 내용이 캐나다 의료 현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 환자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고령화로 인해 폐암과 전립선암, 대장암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주,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의사들은 젊은 층에서 대장암 진단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틀랜드 박사는 “고령층과 젊은층 모두에서 암 발생이 증가하는 두 개의 정점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의료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다른 증가 원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앞으로 25년 동안 전 세계 암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증가 원인은 지역마다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암연구소 암 감시 부문 부국장인 이자벨 소에르요마타람 박사는 캐나다와 같은 고소득 국가는 고령층에서 암 환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며 암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돌볼 의료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암이 환자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매년 약 2,000만 명이 암 진단을 받고 있지만, 가족이나 간병인, 가까운 친구 등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약 92%가 직간접적으로 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0세에 유방암 3기 진단

토론토에 거주하는 나디아 헤들리는 이러한 영향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그는 네 살 딸을 키우던 30세에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헤들리는 “곧바로 엄마로서의 역할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며 당시 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딸 앞에서는 어떻게든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어린아이에게 암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치료를 감당해야 했던 일이 가장 힘든 경험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딸에게 “‘엄마가 아파서 의사 선생님들이 엄마 몸을 고쳐주셔야 해. 엄마가 맞게 될 약 때문에 엄마가 많이 아플 수도 있어’“라고 설명했던 일을 떠올렸다.

현재 헤들리는 암이 완치된 상태지만 림프부종을 비롯한 치료 후유증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암 치료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치료로 인한 부작용도 계속 남는다”고 말했다.

예방 가능한 암도 많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백만 건의 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전체 암의 약 40%가 흡연, 비만, 신체 활동 부족, 음주, 일부 감염 등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스토틀랜드 박사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대장암 검진 등 권고되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검진을 통해 매우 많은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전문가는 정부 차원의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토틀랜드 박사는 “암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암을 치료하고 있지만 고령화가 계속되는 만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암 환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비한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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