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세계 최고 국가 순위 19위…1위는?
스위스 1위·미국 18위·한국 20위 기록
캐나다가 세계 최고 국가 순위에서 19위를 기록하며 미국보다 한 계단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CTV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순위는 미국 매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발표한 ‘최고 국가(Best Countries)’ 평가 결과다. 캐나다는 2024년 4위, 2023년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9위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U.S. 뉴스 측은 올해 평가 방식이 이전과 크게 달라져 단순 순위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국가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 조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100개의 통계 지표를 활용해 100개국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됐다. 평가는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가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에릭 리트키 편집장은 “올해는 방법론을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했다”며 “이번 순위는 국가의 명성보다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평가를 국가의 성적표에 비유하며 “각국이 실제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 분야 강세
캐나다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문화 및 관광으로 세계 8위에 올랐다.
이 부문은 문화적 영향력, 역사적 유산, 관광 매력도, 언어 다양성 등을 평가한다.
리트키는 캐나다와 미국이 국제적 영향력과 존재감 측면에서 비슷한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U.S. 뉴스의 캐나다 국가 프로필에 따르면 1971년 도입된 다문화주의 정책은 오늘날까지 캐나다의 정체성과 이민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연방정부는 2026년 신규 이민자와 유학생, 임시 체류 노동자 수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실업률을 낮추고 주택 구매 부담과 의료 시스템 압박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리트키는 “캐나다는 특정 한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강점을 보이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안정성과 거버넌스도 강점
캐나다는 거버넌스 부문에서 18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국가 안정성과 제도 운영 능력,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등을 평가한다.
주택 문제와 의료 접근성, 공공서비스 수준, 경제에 대한 신뢰도 역시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
반면 종합순위에서 캐나다보다 한 계단 높은 18위를 기록한 미국은 분야별 편차가 컸다.
미국은 문화·관광 부문 1위, 경제 발전 부문 2위를 기록했지만 건강 부문 33위, 인프라 부문 39위, 시민 건강 부문 41위, 자연환경 부문 72위에 머물렀다.
기회와 경제 발전 분야는 과제
캐나다는 기회(Opportunity) 부문에서 18위, 경제 발전 부문에서는 21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캐나다인들이 겪고 있는 생활비 부담과 주택 구매 능력 악화 문제를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캐나다는 여러 분야에서 비교적 균형 잡힌 성과를 보였지만 경제 성장과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최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토론토와 밴쿠버뿐 아니라 오타와, 몬트리올, 핼리팩스 등 과거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적었던 지역에서도 주택 가격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건설 투자 둔화와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프라와 의료 분야 순위도 낮아
캐나다는 인프라 부문 20위, 의료 부문 27위, 시민 건강 부문 27위를 기록했다.
이들 분야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 대중교통, 인구 증가에 따른 공공서비스 수용 능력 등 캐나다 사회가 직면한 주요 현안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리트키는 의료 부문 평가가 단순히 건강보험 보장 여부만 보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비와 보장 범위뿐 아니라 실제 접근성과 이용 가능성도 평가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일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리트키는 “보편적 의료보장 부문에서는 100점 만점을 받았고 기대수명 관련 지표도 90점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구 대비 병상 수와 의사 수 등 일부 지표가 전체 점수를 끌어내렸다.
그는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이 있지만 건강 결과 자체는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연환경 분야는 예상 밖 저조한 성적
캐나다의 가장 낮은 순위는 자연환경 부문으로 63위였다.
이 부문은 공기질, 생물 다양성, 탄소 배출량, 도시 녹지 공간, 지속가능한 무역 정책, 자연보호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리트키는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가 자연환경 분야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평가 기준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공기질과 빛 공해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생물종 다양성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연환경 평가는 토지와 수자원 보유 규모뿐 아니라 보호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행되는지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 장악
올해 순위는 전반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스위스가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 2위, 스웨덴 3위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6위를 기록했다.
리트키는 이들 국가가 특정 분야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순위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가 현황 보고서에 가깝다”며 “관심 있는 국가가 있다면 세부 지표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U.S. 뉴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 국가 순위 상위 20개국은 다음과 같다.
1위 스위스
2위 덴마크
3위 스웨덴
4위 독일
5위 네덜란드
6위 노르웨이
7위 영국
8위 핀란드
9위 룩셈부르크
10위 오스트리아
11위 벨기에
12위 프랑스
13위 아일랜드
14위 호주
15위 아이슬란드
16위 싱가포르
17위 일본
18위 미국
19위 캐나다
20위 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