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술·담배보다 위험”…캐나다 의사들 경고

“소셜미디어가 술·담배보다 위험”…캐나다 의사들 경고

정신건강·발달 악영향 우려…AI 챗봇도 금지 포함 검토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의사 대다수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 금지 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와 과도한 화면 노출이 흡연이나 음주보다 더 큰 건강 위험 요소라고 보고 있다고 글로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매니토바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의사 240명 가운데 90% 이상이 아동과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및 인공지능 챗봇 사용 금지에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7.5%였고, 2.1%는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4월 3일부터 5월 15일까지 가정의학과 의사, 소아과 전문의, 정신과 의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니토바 의사협회 회장 알론 알트만은 5월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사들은 소셜미디어와 화면 사용, 챗봇이 아동 건강과 복지에 가장 큰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며 “흡연, 음주, 부상, 운동 부족보다도 더 높은 위험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을 낸 의사들은 주 정부가 주요 플랫폼을 실제로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단순한 금지 조치만으로는 청소년들이 향후 소셜미디어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는 법적·윤리적·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우려했으며, 적절한 안전장치가 있다면 소셜미디어가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긍정적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니토바주 총리 와브 키뉴는 지난달 호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청소년의 특정 온라인 플랫폼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세부 내용은 조율 중이지만, 매니토바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 챗봇 사용 금지를 감독할 위원회 또는 규제기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키뉴 총리는 기술기업들이 관련 법안을 준수하도록 압박하고, 이를 어길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소년들이 가상사설망(VPN)이나 타인의 정보를 이용해 나이를 속이고 계정을 만드는 문제를 어떻게 막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매니토바주의 관련 법안은 초안 작성과 의회 제출까지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정부 역시 전국 단위의 청소년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연방 문화부 장관 마크 밀러는 지난달 오타와 정부가 전국적 소셜미디어 제한 정책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의사들 가운데 약 38%는 16세 이하 금지가 적절하다고 답했고, 31%는 17세 이하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7%는 플랫폼의 중독성 기능 제거를 지지했으며, 42%는 콘텐츠 관리 강화를 지지했다.

40% 이상은 미성년자 대상 광고 제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하루 사용 시간 제한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트만은 “금지 여부와 관계없이 청소년들이 결국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 플랫폼에 접근하게 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사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범위 안에서 교육 현장의 디지털 도구 사용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트만은 “우리는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의사로서 소셜미디어가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니토바 의사협회는 미국 내 수십 개 주의 1천 개 이상 학군이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언급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의 한 소규모 교육구와 첫 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교육구는 소셜미디어로 인해 발생한 정신 건강 및 학습 문제 해결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6천만 달러 이상을 요구한 바 있다.

매니토바 소아과학회 회장 메건 크랜스턴은 소아과 의사들이 매일 소셜미디어가 아동 발달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을 온라인 안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소셜미디어 금지 정책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매니토바 의사협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정책 권고안을 주 보건부 장관과 총리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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