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절염 치료 ‘낙제점’…3년째 제자리

캐나다 관절염 치료 ‘낙제점’…3년째 제자리

관절염협회, 국가 차원 치료·연구 투자 확대 촉구

캐나다 각 주와 준주가 관절염 환자 치료 개선에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글로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어느 지역도 의미 있는 개선을 이루지 못했으며 일부 주는 평가 등급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관절염협회(Arthritis Society Canada)가 의뢰한 ‘2026 캐나다 관절염 현황 보고서(State of Arthritis in Canada Report Card)’에 따르면, 2023년 보고서 이후 어느 주나 준주도 C등급을 넘어서지 못했다. 두 개 주는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캘거리 류마티스 전문의 셰릴 바나비 박사는 인터뷰에서 “적절한 치료를 기다리다가 수년의 시간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앨버타주는 2023년 C등급에서 올해 D등급으로 하락한 대표 사례로 꼽혔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는 D등급에서 F등급으로 떨어졌다.

앨버타와 함께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가 D등급을 받았다. 온타리오, 퀘벡, BC주는 C등급을 기록했다. 노스웨스트준주, 유콘, 누나부트,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F등급을 받았다.

보고서는 핵심 조사 결과에서 “2023년 보고서에서 제시된 권고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은 거의 또는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절염 연구가 캐나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자금 부족 상태”라고 지적했다.

관절염은 캐나다에서 60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은 65세 미만이다. 관절염은 캐나다 내 장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여겨진다.

캐나다 관절염협회의 트리시 바바토는 “관절염은 노인성 질환이 아니다”라며 “단순한 노화나 마모 때문도 아니고 피할 수 없는 질병도 아니다. 이런 인식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리사 테일러 역시 그런 사례 중 한 명이다. 그는 19세에 관절염 진단을 받은 뒤 인생의 절반을 질환과 함께 살아왔다.

테일러는 진단 당시 경쟁 수준의 축구 선수였으며 어느 날 아침 발가락과 손가락이 심하게 염증으로 부어오른 상태로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통증을 겪으면서 이전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하지 못하게 되자 매우 고립된 기분이었다”며 “내 몸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고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글로벌뉴스에 관절염 증상이 심해질 경우 신체적·정서적으로 모두 큰 영향을 받으며, 때로는 문 손잡이조차 돌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과 캐나다 관절염협회 등의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치료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모든 환자가 이런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자를 위한 지역사회 프로그램 접근성과 관절 치환 수술 대기 시간이 2026년 보고서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바나비 박사는 치료를 기다리는 시간이 환자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환자들은 적절한 도움을 줄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몇 달이고 스스로 옷을 입지 못하고, 이를 닦지 못하고, 식사조차 못하는 상태로 지낸다”며 “그 기간 동안 관절 손상도 계속 진행된다”고 말했다.

올해 보고서는 2023년 보고서에서 이미 각 주와 준주의 낮고 실패 수준의 평가가 의료 접근성에 ‘심각한 공백’을 드러낸다고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 현재까지의 진전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며 “점진적 변화만으로는 의미 있는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관절염협회는 국가 차원의 종합 계획 수립을 촉구하며 데이터 품질 및 접근성 개선, 관절염 치료 접근성 향상, 관절염 연구 투자 확대 등을 권고했다.

바바토는 추가적인 조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더 빨리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예방 전략도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자신을 도와주는 의료팀이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다며, 관절염이 사람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몸 안에서는 극심한 피로와 염증, 통증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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