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아이패드 미끼…로저스 고객 노린 신종 사기 확산

무료 아이패드 미끼…로저스 고객 노린 신종 사기 확산

전화 한 통에 가입 완료…‘무료 혜택’ 주의해야

캐나다 통신사 로저스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아이패드를 미끼로 한 사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CBC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브리아나 맥케이는 2026년 3월, 로저스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로부터 더 저렴한 요금제와 무료 아이패드를 제공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프로모션을 이용한 경험이 있어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기범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았고, 로저스 앱을 통해 가입 절차를 안내해 신뢰를 얻었다.

며칠 뒤 실제로 아이패드가 우편으로 도착했고, 이후 로저스 개통 부서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인물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들은 아이패드에 데이터 요금제가 부과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사과했고, 기기를 반송하면 해결된다고 안내했다. 맥케이는 이메일로 받은 배송 라벨을 이용해 아이패드를 보냈다.

그러나 해당 기기는 로저스가 아닌 온타리오주 브램턴의 한 주택으로 배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맥케이는 이후 자신이 로저스 직원이 아닌 사기범과 통화했음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그는 아이패드 할부 계약과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된 상태였으며, 기기를 돌려받지 못한 채 월 120달러의 요금을 부담하게 됐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같은 방식의 사기를 당했다. 이들은 로저스 측에 상황을 설명하고 계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CBC가 로저스에 문의하자 회사 측은 데이터 요금제의 월 20달러 서비스 요금을 제거하고 50달러의 일회성 보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약 2,350달러에 달하는 아이패드 할부금은 여전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맥케이는 “현재 상황이 매우 스트레스이며,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저스 측은 고객이 새 기기를 주문할 경우, 이메일과 배송 박스를 통해 반드시 로저스 지정 주소로만 반송해야 하며, 반송을 요청하는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기 예방을 위한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통신협회는 이러한 유형의 사기가 통신 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법 집행 기관 및 캐나다 반사기센터와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정 박도 유사한 방식의 피해를 입었다. 그는 더 저렴한 인터넷 요금제를 찾던 중 로저스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전화를 받았고, 운전면허증 사진을 전달한 뒤 자신도 모르게 2년 약정 아이패드 할부 계약에 가입됐다. 사기범이 제공한 반송 라벨은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한 주택 주소였다.

정 박은 “매우 답답하고 부끄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의 사위 조디 브리슨은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입 절차에 대한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박의 경우 데이터 요금제 20달러는 면제됐지만, 로저스 측은 별도의 감액 대신 동일하게 50달러 일회성 보상만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리슨은 “2,000달러가 넘는 할부금에 비해 50달러 보상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두 피해자는 모두 캐나다 반사기센터와 경찰에 신고했으며, 통신 서비스 분쟁을 담당하는 독립 기관인 CCTS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기가 새로운 유형은 아니지만, 통신사가 피해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키기 시작하면서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토 경찰 금융범죄 수사관 데이비드 코피는 “이 사기는 가짜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물건을 스스로 넘기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반사기센터는 해당 유형의 사기를 2022년부터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이 사기는 금전을 직접 요구하지 않고 긴급성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사기와 차별화된 특징을 보인다.

사기범들은 빈집이나 물류 시설 주소를 배송지로 사용하거나, 무작위 주소를 지정한 뒤 배송 시점을 확인해 물건을 회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서비스 사기 유형으로 인해 캐나다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3,393건의 신고를 통해 1,95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는 659건의 신고에서 약 890만 달러의 피해가 보고됐다.

캐나다 반사기센터는 전체 사기 사건 중 실제 신고되는 비율은 5%에서 1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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