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출산 증가…건강한 임신 위한 관리법은?

고령 출산 증가…건강한 임신 위한 관리법은?

35세 이상 출산 비중 21%로 급증

최근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령 임신의 위험과 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텍사스의 산부인과 전문의 재클린 민스는 30대 후반에 임신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37세에 첫 아이를, 39세에 둘째를 출산했다.

민스는 “확실히 몸에 더 부담이 간다. 피로감이 훨씬 크고 주의해야 할 합병증도 있다”며 “대체로 큰 문제 없이 출산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아둬야 할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늦은 나이에 출산을 선택하고 있다. 미국 연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출생의 21%가 35세 이상 여성에게서 발생했으며, 이는 1990년 9%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고령 임신’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고령 임산부는 고혈압이나 비만과 같은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임신 중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 제왕절개 비율이 높으며 쌍둥이 출산이나 유전적 이상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확률도 증가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걱정은 필요 없다고 강조한다. 위험은 평균보다 높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대부분의 고령 산모는 정상적인 임신을 경험한다. 의사들은 임신 전후 관리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비영리 단체 마치오브다임스의 의료 책임자 마이클 워렌 박사는 “35세 이상 여성도 건강한 임신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 전에는 최대한 건강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대학의 모체태아의학 전문의 애슐리 징크는 건강 관리가 “아기를 위한 첫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흡연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워렌 박사는 “평생 유지해온 건강 습관을 계속 지키고, 만성질환이 있다면 잘 관리해야 하며 정기적인 예방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징크는 임신이 마라톤만큼 신체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액량이 증가하고 심장 부담이 커진다”며 “신체 상태가 좋을수록 임신 중 불편함을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을 시도하기 전 건강 검진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건강 문제를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으며 예방 접종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산전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의사들은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 크기를 측정하고 출산 예정일을 확인하며 다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35세 이상 여성은 난소 자극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거나 시험관 시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쌍둥이 이상 다태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조산 등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비침습적 산전 검사로 태아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운증후군이나 13번, 18번 삼염색체증 등을 검사할 수 있다. 스탠퍼드 어린이 건강 자료에 따르면 25세에 임신한 여성의 다운증후군 발생 위험은 약 1,250분의 1이지만, 40세에는 약 100분의 1로 높아진다.

검사 결과 위험이 의심될 경우 양수 검사나 융모막 검사와 같은 추가 진단 검사가 권장될 수 있다.

징크는 임신 32주 또는 34주 무렵 성장 초음파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반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 양수량과 태아 성장 상태가 정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 후기 초음파는 태아 문제를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워렌 박사는 “고령 임신에서는 특히 심장 기형 등 선천성 결함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산 위험도 다소 높아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워렌 박사는 “출산일이 가까워질수록 태아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기가 여전히 잘 움직이고 차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과정에서도 위험 요소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오브다임스에 따르면 40세 이상 여성의 제왕절개 비율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48%에 달한다. 제왕절개는 자연분만보다 감염이나 출혈 등 산모 합병증 위험이 높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자연분만이 어려워 제왕절개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또한 임신성 당뇨로 인해 태아가 큰 경우 분만 중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태반 문제 역시 고령 임산부에서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분만 전후 위험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태반 조기 박리는 전체 임신 중 약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민스는 두 자녀 모두 자연분만으로 출산했지만 태반 관련 문제를 겪었고, 두 번의 임신 모두에서 임신성 당뇨를 경험했다.

그는 2023년 첫 딸 출산 이후 태반 일부가 체내에 남아 제거해야 했으며 산후 출혈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아들 출산 일주일 후에도 심한 출혈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민스는 “두 아이 모두 나를 조금씩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농담하며 “출혈 문제를 지나고 나니 지금은 괜찮고 아이들도 매우 건강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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