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은퇴 꿈이라면…필요한 저축액은 얼마?

60세 은퇴 꿈이라면…필요한 저축액은 얼마?

현실적인 은퇴 저축 목표 50만~80만 달러

캐나다에서 65세는 오랫동안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는 나이였다. 수십 년 동안 일하며 모은 저축과 연금이 결실을 맺고 본격적인 은퇴 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60세에 은퇴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젊을 때는 5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60세에 가까워질수록 그 시간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된다. 은퇴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60세 은퇴를 고려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실제로 은퇴 생활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필요한지다.

캐나다 통계청의 가계지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캐나다 가구의 평균 연간 지출은 7만6750달러였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60세에 은퇴해 82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22년 동안 평균 생활비를 유지하는 데 약 168만8500달러가 필요하다. 이 계산에는 물가 상승률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은퇴 이후에는 일부 지출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출퇴근 비용, 주차비, 직장에서의 점심이나 커피 비용 등 일과 관련된 지출이 줄어든다. 60세 무렵에는 대부분 자녀가 이미 성인이 됐거나 최소한 성장해 보육이나 데이케어 비용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시기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상환한 경우도 많아 매달 모기지 상환 부담이 사라질 수 있다. 일부 가정의 경우 집값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크게 늘어나기도 한다. 이 경우 집을 매각해 더 작은 집이나 은퇴 커뮤니티로 이사하거나 임대 생활을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크루즈 선박에서 생활하며 은퇴를 보내기도 한다.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가구 기준 은퇴 후 연간 소득 목표를 다음과 같은 수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

검소한 생활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약 4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이며, 여행이나 취미 등 여가 활동에 더 많은 비용을 쓰는 비교적 여유 있는 은퇴 생활을 원한다면 연간 약 5만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정도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금액에는 예상치 못한 의료비, 주택 유지비, 긴급 상황에 대비한 비용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60세에 은퇴하기 위해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

답은 생활 방식, 거주 지역, 다른 은퇴 소득원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

먼저 중요한 변수는 기대 수명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 기준 평균 기대수명은 약 82세이며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약간 더 길다. 특히 현재 60세에 도달한 캐나다인들은 평균적으로 80대 중반 이상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60세에 은퇴할 경우 약 25년에서 30년 정도의 생활비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일부 기사에서는 60세 은퇴를 위해 개인 저축이 10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는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모든 생활비를 개인 저축만으로 20년 이상 충당해야 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실제로 대부분 캐나다인은 은퇴 이후 정부에서 지급하는 연금 혜택을 받게 되며, 이 금액이 은퇴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한다.

평균 가구 지출을 단순히 22년으로 곱하는 대신 보다 현실적인 접근 방법은 다음과 같다.

60세부터 65세까지는 개인 저축으로 대부분의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노령보장연금(OAS)은 아직 받을 수 없고, 캐나다연금계획(CPP)을 조기 수령할 경우 연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간 생활비를 5만 달러로 가정하면 이 5년 동안 약 25만 달러가 필요하다.

65세 이후에는 CPP와 OAS가 상당한 소득을 제공하게 된다. 이 경우 개인 저축은 연간 약 1만5000달러에서 2만5000달러 정도만 추가로 보충하면 될 수 있다. 부부가 모두 평균 수준의 CPP와 OAS를 받을 경우 정부 연금만으로도 연간 약 3만5000달러에서 4만 달러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이 기간이 약 17년에서 20년 정도라고 가정하면 개인 저축에서 필요한 추가 금액은 약 25만5000달러에서 50만 달러 정도가 된다.

이를 종합하면 대부분의 캐나다 가구가 60세에 은퇴하기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저축 목표는 약 50만 달러에서 80만 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 여전히 큰 금액이지만 150만 달러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수준이다.

1인 가구의 경우 이 금액에서 약 40%에서 50% 정도를 줄여 계산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예시이며 실제 필요한 금액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계산에는 은퇴 이후에도 투자 수익이 계속 발생한다는 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 은퇴 자금은 단순히 계좌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투자 수익을 통해 일정 수준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산의 4%를 매년 인출하는 방식이 은퇴 재정 관리의 기본적인 기준으로 자주 언급된다.

예를 들어 은퇴 자금이 75만 달러일 경우 4% 인출 규칙에 따르면 연간 약 3만 달러의 소득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65세 이후 CPP와 OAS 같은 정부 연금을 더하면 연간 약 5만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수준의 은퇴 생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다만 60세 조기 은퇴를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엄격한 예산 관리가 필요하다.

은퇴 시점이 빨라질수록 추가 생활비를 준비해야 하고, 65세 이전에는 OAS를 받을 수 없으며 CPP 역시 감액된 금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은퇴 목표 시점보다 훨씬 이전부터 은퇴 자금을 위한 추가 저축을 시작해야 한다. 목표 은퇴 시점이 멀수록 준비 과정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또한 탄탄한 예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관리하면서 은퇴 자금을 꾸준히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매년 예산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생활비 상승, 물가 상승, 예상치 못한 지출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사-CTV(크리스토퍼 리우)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