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망 원인 1위 심장 질환, 여전히 놓치고 있다
40~60대 폐경기 전후 위험 급증
피로·턱 통증·메스꺼움도 경고 신호
여성의 심장 질환 증상이 남성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가 경고했다고 CTV가 최근 보도했다.
보건 전문가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고 진단과 치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캐나다에서는 매년 2월 13일을 ‘웨어 레드 데이’로 지정해 여성 심장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경고 신호를 알리고 있다.
간호 전문의이자 연구자인 레이철 올리비에는 2월 13일 인터뷰에서 “심장 질환이 여성에게 어떻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우리는 매일 더 많은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비에는 여성에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위험 요인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관련 질환을 언급했다. 이 질환은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고 생리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드는 흔한 질환이다. 그는 또한 임신 중 나타날 수 있는 자간전증과 임신성 당뇨, 이후 생애 단계에서의 호르몬 변화 역시 심장 건강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여성이 여전히 자신의 심장 질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리비에는 “우리는 심장 질환의 증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여성 사망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트 앤 스트로크 재단은 심장 질환과 뇌졸중이 캐나다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적시에 진단과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했다.
여성에게서 다른 증상 나타나
흉통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올리비에는 여성의 경우 경고 신호가 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은 가슴 통증을 통증이라기보다는 불편함이나 조이는 느낌으로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왼쪽 팔이나 턱 통증, 극심한 피로, 어깨뼈 사이 통증,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겪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와 심장연구소에 따르면 여성의 증상은 구체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위험 신호로 인식되기 어렵다. 올리비에는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은 가정과 직장에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가볍게 여겨지거나 넘겨지는 일이 있다”며 “이런 일은 의료 현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타와 심장연구소는 여성의 심장이 남성보다 작고 심박수가 더 빠르며, 심장과 동맥의 크기도 더 작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맥 내 플라크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 양상은 남성과 다르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남성 호르몬은 동맥을 확장시키는 반면, 여성 호르몬은 동맥을 더 작게 만들어 혈전이나 폐색 위험을 높이고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올리비에는 “자발성 관상동맥 박리나 미세혈관 기능 장애와 같은 질환이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을 종종 본다”고 말했다.
폐경기와 증가하는 위험
올리비에는 특히 40세에서 60세 사이에 심장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내 에스트로겐은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여성이 폐경 전후 과도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이 변동하고 점차 감소하면서 그 보호 효과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 변화는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과 체지방 분포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모두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올리비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사망률을 낮추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심장 질환에 대해 여성과 일반 대중을 교육하는 데 많은 옹호 활동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