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64% “미국, 주권 위협 우려”
55세 이상·여성 응답자 우려 비율 높아
미국이 캐나다의 주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캐나다 국민 다수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캐나다 통신사 더 캐네디언 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여론조사 기관 나노스가 실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미국이 캐나다 주권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 중립적이라는 응답은 1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5세 이상 캐나다인들이 가장 높은 수준의 우려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우려 비율이 69.3%로, 남성 57.9%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서양 연안 지역(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주민들이 프레리 지역(매니토바, 서스캐처원, 앨버타) 주민들보다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조사 결과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과 행보가 캐나다 내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여 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처음 했으며, 이후 수개월 동안 당시 총리였던 저스틴 트뤼도를 ‘주지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양국이 새로운 경제·안보 협정 체결 시한을 여러 차례 넘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여름 들어 트뤼도의 후임인 마크 카니와 협력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1년 넘게 이어진 무역 갈등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 최대 4만9천 대의 수입을 허용하는 새 협정을 중국과 체결한 직후 카니 총리를 처음으로 ‘주지사’라고 지칭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발 블름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협정은 올해 재검토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관심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로 돌려,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당 지역을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국무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는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표현하는 등 미국의 우위를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나노스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탈퇴할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함께 조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항상 나토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동시에 나토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은 나토가 “필요 없었다”고 반복해 왔다.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이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응답자의 14%는 ‘탈퇴 가능성이 높다’, 44%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탈퇴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23%,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응답은 11%였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18세 이상 캐나다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선과 휴대전화를 병행한 무작위 전화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연령과 성별을 기준으로 통계적 보정을 거쳤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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