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72% “자녀 관련 비용 급등에 놀랐다”

부모 72% “자녀 관련 비용 급등에 놀랐다”

학용품·캠프·방과후 활동비가 부담 키워

캐나다에서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에 많은 부모들이 놀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글로벌뉴스가 전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 (RBC)의 최신 설문에 따르면 캐나다의 높은 생활비 속에서 특히 각종 추가 지출이 빠르게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BC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2%가 지난 1년 사이 자녀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에 놀랐다고 답했다. 또 60%는 가계 예산이 이처럼 빠듯했던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앵거스리드가 2025년 7월 실시한 RBC 2025년 가계 재정 설문 부모편으로, 0세에서 17세 사이 자녀를 최소 한 명 이상 둔 캐나다 부모 1천5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2026년 1월 공개됐다.

RBC는 자녀 양육 과정에서 가계에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빠르게 누적되며, 특히 각종 선택적 지출이 예산 관리에서 부모들을 가장 당황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학용품과 학교 현장학습 비용, 스포츠 음악 무용 미술 등 방과후 활동, 봄방학과 여름 캠프 비용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RBC 재무설계 컨설턴트인 돈 탐은 보고서에서 부모들은 1년 동안 각종 추가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쌓이는지를 종종 과소평가한다며, 작은 지출도 수백 달러로 늘어나고 큰 항목은 수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 역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능한 모든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설문 응답자의 67%는 자녀를 위해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적인 재정 미래를 희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53%는 큰 지출을 미루거나 취소했고, 46%는 장기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했으며, 41%는 당장의 필요를 충당하기 위해 저축이나 비상자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2025년 10월 발표된 윌풀의 조사에서는 캐나다 응답자의 58%가 주택 구입이나 자녀 양육을 위한 저축 같은 재정적 목표를 미루고 있다고 답했으며, 46%는 일상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기존 저축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이러한 소비 위축 흐름을 지적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2025년 11월,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캐나다인들은 필수 지출 외에는 소비 여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가구는 지출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BC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현재의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자녀에게 원하는 만큼을 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동시에 45%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소비를 자녀를 위해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밝혔다. 돈 탐은 특히 외벌이 가정의 경우 현재의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며, 미래를 위한 저축까지 병행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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