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따라 움직인 통나무, BC 해양 생태계 붕괴 주범
통나무 노출 지역 따개비 최대 80% 감소
BC주 해안에 떠밀려온 통나무들이 해양 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조간대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BC가 전했다. 빅토리아대 생물학자들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해변에 쌓인 통나무가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앞뒤로 움직이면서 생태계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BC주 서해안 대부분의 해변에서는 파도에 떠밀려온 대형 통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밀물이 빠질 때 통나무도 함께 움직이고, 밀물이 들어오면 통나무가 바위와 해변으로 다시 밀려오면서 반복적으로 충돌한다. 빅토리아대 부교수 토머스 라임헨은 조간대는 만조와 간조 사이에 위치한 구간으로, 매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핵심 생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생태학 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통나무에 노출된 바위 표면에서는 따개비 개체 수가 보호된 바위 틈에 비해 20%에서 최대 80%까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개비가 줄어들면 이를 먹이로 삼는 다른 생물들의 먹이원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라임헨은 이는 BC주 전 해안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수많은 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종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동물학 교수 크리스 할리는 과거부터 떠내려온 통나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알려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안에서 실험을 하다 통나무가 흘러와 연구를 망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이번 연구는 문제가 어느 정도 규모로 확산됐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할리는 통나무가 홍합과 따개비 같은 해양 생물을 떨어뜨리는 교란 요인이라며, 적당한 교란은 생물 다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할 경우 서식지를 형성하는 종들이 사라져 조류, 어류, 불가사리의 먹이까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위해 구글 어스 위성사진과 과거 기록 사진을 활용해 BC주 서부 해안과 하이다 과이 일대의 통나무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세기 말 이후 떠내려온 통나무의 양이 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딴 해안까지 포함해 절반 이상은 벌목 산업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통나무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벌목 산업에서 사용하는 로그 붐을 지목했다. 로그 붐은 벌목한 목재를 묶어 바다 위에 띄운 뒤 선박으로 운반하거나 수출하는 구조물이다. 라임헨은 폭풍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로그 붐이 해체되면서 통나무가 분리돼 해안으로 떠밀려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 어스를 통해 살펴본 결과, 주 내 가장 외딴 지역은 물론 알래스카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통나무가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었다며, 이 현상이 북미 일부 해양 생물 감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C주 정부는 벌목 산업이 통나무 운송 방식에서 점차 로그 붐 대신 바지선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해안으로 떠내려오는 느슨한 통나무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며, 해안 BC주 전역에서 떠내려온 통나무를 수거하거나 회수하도록 지원하는 규제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부에 따르면 현재 53명의 허가된 수거업체가 활동 중이며, 지난 1년 동안 트럭 140대 분량에 해당하는 통나무가 회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