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비는 둔화, 식탁은 부담…2026년 생활비 명암
임대료 상한 2.3%, 식료품 가격 4~6% 상승 전망
2025년 무역 갈등과 고공행진한 식료품 가격을 겪은 뒤 BC주민들은 2026년을 앞두고 가계 지출을 더욱 면밀히 살피고 있다. CBC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의 관세 조치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목재를 비롯해 알루미늄, 철강, 자동차 등 BC주의 핵심 산업이 영향을 받았다.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캐나다 중앙은행은 2025년 여러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가장 최근 통화정책 발표에서는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관세 이전의 성장 경로로 경제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은 둔화돼 2%를 조금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히 식료품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CBC는 2026년에 BC주민들이 더 많이 또는 덜 지불하게 될 항목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식료품 가격은 일시적인 숨 고르기를 거친 뒤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2024년 12월 중순부터 2025년 2월 중순까지 연방 정부가 대부분의 식음료에 대해 GST와 HST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면서, 최신 식품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0.6%를 기록해 8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러나 캐나다 식품가격보고서 2026에 따르면 이 조치는 단기에 그쳤고, 세금 감면 종료 이후 가격이 재조정되면서 식품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졌다.
보고서는 2026년 캐나다의 식료품 가격이 4~6% 오를 수 있으며, 특히 육류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소고기는 가축 규모 축소와 관세 영향을 받는 시장 구조, 축산업을 떠나는 농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대 7%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인 4인 가구의 연간 식비는 1만7천571달러로 추산됐으며, 이는 2025년보다 994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식료품 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해 27% 높은 상태다. BC주에서는 이러한 부담이 이미 푸드뱅크 이용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푸드뱅크 BC는 1년 사이 이용자가 9% 늘었고, 130만 명이 넘는 BC주민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요금도 2026년에 인상이 예정돼 있다. 포티스BC 전기 요금은 2026년 1월 1일부터 3.63% 오르며, 이는 평균 가구 기준으로 월 약 5.35달러 증가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전력 구매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요금은 약 11% 인상돼 평균 가구의 월 부담이 약 10.95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포티스BC는 이 인상이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BC하이드로 고객 역시 월 평균 약 3.75달러의 요금 인상을 겪게 된다.
주거비와 임대료 상승 폭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BC주 주택부는 2026년 임대료 연간 인상 상한을 2.3%로 제한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5년의 3%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정부는 허용 가능한 최대 인상률이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돼 있으며, 이는 식료품, 주거, 교통 등 재화와 서비스 가격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로열 르페이지의 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의 종합 주택 가격은 2026년 4분기까지 전년 대비 3.5% 하락해 115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독주택은 5% 내려 160만 달러로 예상되며, 콘도 가격은 3% 하락해 약 71만3천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높은 매물 재고, 경제적 불확실성,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자들이 가격 하락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로열 르페이지 소속 중개인 랜디 라이얼스는 매물이 충분하고 가격이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않고 관망하며 선택지를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비 역시 오를 전망이다. 메트로 밴쿠버 대중교통 요금은 2026년에 추가로 5% 인상되며, 이후에는 매년 2%씩 오르게 된다. 이는 10년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트랜스링크는 이 계획이 2027년 말까지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당국은 이번 재원을 통해 수십 개 노선에서 서비스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BC페리는 2026년 4월 1일부터 평균 3.2%의 운임 인상을 시행한다. 다만 비혼잡 시간대에는 할인된 세이버 요금이 더 많이 제공될 예정이다. 메트로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를 오가는 일반 차량 요금은 5달러 올라 110달러가 된다. 반면 ICBC는 2026년에 기본 자동차 보험 요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7년 연속 동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