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의 힘…2026년 캐나다 증시 향방은?

금값 급등의 힘…2026년 캐나다 증시 향방은?

금 상승세 둔화 전망 속 에너지 산업재 주목

캐나다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 TSX 종합지수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무역 불안과 캐나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금 가격 급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값 상승이 금광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며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내용은 캐나다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TSX는 Toronto Stock Exchange의 약자로, 캐나다 최대 규모의 주식시장이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식이 상장돼 있다. 은행, 에너지, 광산, 통신 등 자원과 금융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2026년에도 금이 TSX의 추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면서도, 2025년에 나타났던 급격한 상승세가 그대로 재현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신 에너지와 산업재 등 다른 업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과 함께, 캐나다 미국 멕시코 무역협정 재검토 등 잠재적 리스크도 함께 지목됐다.

IG 웰스 매니지먼트의 필립 페터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 가격 급등으로 해당 업종 주식이 일부 종목의 경우 10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금은 2025년 초 온스당 약 2600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해, 2025년 12월 말에는 약 450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페터슨은 2026년에도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보면서도 투자자들은 보다 현실적인 기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적자 확대와 향후 금리 환경, 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금값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가격이 다시 50% 이상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며, 이미 큰 수익은 상당 부분 실현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경우 금 관련 기업들은 여전히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가 2025년 인공지능 관련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것과 달리, TSX는 자원주 비중이 높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페터슨은 인공지능 중심의 S&P 500과 같은 지수에 대한 분산 투자 수단으로 TSX가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모두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해,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줄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브렌트 조이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2026년에는 에너지와 산업재 부문이 금 부문을 대신해 TSX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가 석유 공급 과잉 상태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캐나다 에너지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가는 2025년 초 배럴당 70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연말에는 6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산업재 부문과 관련해 조이스는 주요 철도 기업들이 무역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철도 기업들이 TSX 산업재 부문에서 비중이 큰 핵심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에 예정된 캐나다 미국 멕시코 무역협정 재검토와 관련해, 협상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TSX 산업재 부문에는 추가 상승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마크 카니 총리 정부는 대규모 국가 기반시설 구축을 핵심 정책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LNG 수출 터미널과 온타리오 퀘벡 뉴브런즈윅주의 핵심 광물 광산 개발 사업 등이 신설된 주요 프로젝트 전담 사무국을 통해 신속 심사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 산하 벨로시티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가드너 선임 자산 관리사는 2026년 TSX가 원자재 부문의 지원을 받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캐나다 주요 은행들 역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캐나다 6대 은행은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12월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4분기에만 총 164억5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147억3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가드너는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에서도 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꾸준한 대출 수요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나다 증시는 미국 시장에 비해 소폭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6년 TSX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경기 둔화와 완만한 경제 성장세를 꼽았다. 이는 소비 지출 약화와 기업 투자 부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경제는 2025년 완만한 성장에 그쳤지만, 기술적 침체는 피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연율 기준 2.6% 증가해, 2분기의 1.8% 감소에서 반등했다.

가드너는 향후 캐나다 경제가 더 느린 성장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경기 침체보다는 얕은 경기 둔화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 성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미국 멕시코 무역협정 재검토 과정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TSX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언급됐다. 그는 내년에 재검토 대상 품목에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관세 인상이 캐나다 기업들의 재무 구조에 부담을 주고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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