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 4.6%로 상승…2021년 이후 최고치

미국 실업률 4.6%로 상승…2021년 이후 최고치

연방정부 감원 여파로 10월 일자리 10만 개 넘게 감소

미국의 실업률이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연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1월에 6만4천 개의 일자리를 새로 늘렸지만, 10월에는 10만5천 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 이후 연방정부 근로자들이 대거 이탈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업률은 4.6%로 상승했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이번에 공개된 10월과 11월 고용 지표는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정상 발표 시점보다 늦게 공개됐다.

미국 기업들은 기존 직원들은 대체로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방향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기업들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수입품에 부과된 두 자릿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찾거나 면접 기회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도 노동시장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 지원이 필요한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가 늦거나 불완전하게 공개되면서 정책 판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이 4만 개 증가하는 데 그치고, 실업률은 9월에 발표된 4.4% 수준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은 채용 둔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2022년과 2023년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단행된 고금리 정책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미 노동부의 9월 수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로 끝난 1년 동안 실제 일자리 증가는 당초 발표보다 91만1천 개 적었다. 이 기간 월평균 일자리 증가는 7만1천 개로, 처음 발표됐던 14만7천 개에서 크게 하향 조정됐다. 3월 이후에는 월평균 증가 폭이 5만9천 개로 더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봉쇄 이후였던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고용 호황기에는 월평균 4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던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2023년 4월 기록했던 54년 만의 최저치 3.4%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 확산으로 노동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 본사를 둔 인력 파견업체 헬스스킬의 매트 홉비 부사장은 지원하는 기업들 상당수가 채용 여부를 두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을 자동화하고, 어떤 영역에 사람의 역할이 필요한지를 놓고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물류와 운송 시장에서는 로봇과 자동화 확산으로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용시장 우려는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였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세 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지며 의견이 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미런 이사는 대통령의 요구에 맞춰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이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약하다고 경고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4월 이후 월평균 일자리 증가는 4만 개에도 못 미쳤다. 파월 의장은 향후 수정 과정에서 월별 고용이 최대 6만 개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실제로는 고용이 늘지 않고 오히려 매달 2만 개씩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동시장이 상당한 하방 위험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노동부는 9월과 10월, 11월 고용 보고서를 제때 발표하지 못했다. 9월 고용 보고서는 7주가 지난 11월 20일에야 공개됐다. 노동부는 10월 일부 고용 자료를 11월 보고서와 함께 발표했지만, 셧다운 기간 동안 관련 통계를 산출할 수 없어 10월 실업률은 공개하지 못했다.

10월 고용 지표에는 연방정부 일자리의 큰 감소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책임자로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한 영향이 뒤늦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버코어 ISI는 약 15만 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자발적 퇴직에 응했고, 이 중 10만 명가량이 2025 회계연도 종료 시점인 9월 말에 정부를 떠나면서 10월 고용 지표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5만 명은 연말까지 근무를 이어가며, 이들의 퇴직은 2026년 1월 고용 보고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