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돌봄 인력 공석 10년 새 3배 증가

간호사·돌봄 인력 공석 10년 새 3배 증가

간호·돌봄 직종 공석률 2.1%→5.8%↑…실무간호사 공석률만 12.8% 기록

캐나다에서 간호사와 퍼스널 서포트 워커 등 돌봄 인력의 구인 공석이 2016년 이후 세 배로 늘어났으며, 특히 외딴 지역의 공석률은 두 배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보건 관련 직종의 공석률(전체 일자리 가운데 비어 있는 비율)은 2.1%에서 5.8%로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건의료 인력 가운데서는 간호사와 퍼스널 서포트 워커의 공석이 가장 심각했다. 특히 실무간호사(licensed practical nurse)의 공석률은 12.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공석이 ‘접근이 용이한’ 대도시권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외딴(remote) 지역의 공석률은 접근이 용이한 지역(5.5%)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9.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딴 지역은 90일 이상 채워지지 않는 장기 공석 비중도 더 높았다. 2024년 기준 외딴 지역에서 등록간호사(registered nurse) 공석의 61.8%, 실무간호사 공석의 62.3%가 90일 이상 이어지는 장기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력난은 임금 수준과는 반대로 나타나기도 했다. 외딴 지역에서 제시된 등록간호사 시간당 임금은 37.49달러로, 도시 지역 공석의 시간당 임금 35.66달러보다 다소 높았다. 실무간호사 역시 외딴 지역의 평균 제시 임금이 시간당 31.53달러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의 29.59달러보다 높았다.

반면 퍼스널 서포트 워커의 경우에는 외딴 지역의 제시 임금이 오히려 약간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딴 지역 공석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22.63달러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의 23.91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의사는 어떨까.

이번 캐나다 통계청 보고서는 의사 직종의 공석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별도로 발간된 다른 보고서는 의사 수 자체는 인구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UBC 산하 제너레이션 스퀴즈 랩이 발표한 ‘의사 부족 신화(The Doctor Shortage Myth)’ 보고서는 1970년대 이후 캐나다의 의사 수가 거의 세 배, 정확히는 1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캐나다 보건정보연구소(CIHI) 자료를 인용해, 같은 기간 캐나다 전체 인구는 7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의사 수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1976년 캐나다에는 3만 3,727명의 의사가 있었고, 인구 10만 명당 144명 수준이었다. 2024년에는 의사 수가 9만 9,555명으로 늘었고, 인구 10만 명당 241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많은 캐나다인들은 의료 접근성이 오히려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 책임 저자인 폴 커쇼 UBC 교수는 “문제는 의사 수가 아니라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급증과, 정부가 베이비붐 세대가 젊었을 때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은퇴 연령대가 50세 미만 성인보다 의료 서비스를 약 네 배 더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의료 수요가 높은 연령대로 진입하면서, 실제 환자 부담이 크게 늘어났지만 그 증가 속도가 의사 수 증가 속도만큼 빠른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의사 수 증가는 연령 구조를 반영해 조정한 ‘연령 보정 의료 수요’ 증가율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연령 보정 의료 수요는 135% 증가했다.

다만 의사들이 예전만큼 오래 일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의사 수 자체는 늘었지만, 전체 의사 노동시간 증가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고 밝혔다.

커쇼 교수는 “티켓 부스를 세 배로 늘렸지만, 각 매표소 운영 시간을 줄여버린 콘서트를 떠올려 보라. 지금 캐나다 의료 시스템이 딱 그런 모습”이라며 “연령 구조를 감안한 의료 수요 증가보다 더 빠르게 의사를 늘려왔지만, 의사들이 예전만큼 많은 시간을 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의사협회(CMA)에 따르면 캐나다 의사들은 평균 노동시간 기준으로 일반 근로자보다 20% 더 많이 일한다. 가정의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52시간, 전문의는 53시간, 외과의는 62시간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15시간은 행정 업무와 기타 비진료 업무에 쓰이는 시간이다.

캐나다의사협회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캐나다 의사의 절반 이상이 ‘번아웃’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거의 절반은 향후 근무 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