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이민자, 캐나다 이탈률 ‘두 배’ 왜?
“소득 정체가 원인”… 고숙련 이민자 대거 이탈 현실화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 가운데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캐나다를 떠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연방 이민부와 보건부 장관이 최근 캐나다의 의료 인력 유치 장애 요인에 대해 의회에서 증언한 가운데 발표된 내용이다.
캐나다시민권연구소(ICC)와 캐나다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는 “새 이민자들이 기록적 수준에 가까운 비율로 캐나다를 떠나고 있으며, 교육 수준이 높고 기술이 뛰어난 이민자는 그렇지 않은 이민자보다 두 배 가까운 비율로 이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캐나다 입국 후 다시 떠나는 ‘이행 이민’의 원인을 분석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캐나다를 떠날 가능성이 증가한다. “박사 학위 보유 이민자는 학사 학위 보유 이민자보다 5년 내 캐나다를 떠날 확률이 거의 두 배 높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이민자의 5명 중 1명은 25년 이내 캐나다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가능성은 첫 5년 동안 가장 높았다. 특히 고숙련 이민자의 이탈 위험이 두드러졌다. “정착 후 5년이 지나면 고숙련 이민자는 저숙련 이민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로 떠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향후 10년 동안 캐나다에서 가장 필요한 인력으로 예상되는 직종들에서도 고숙련 이민자의 장기 이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사업·재무관리, 정보통신기술(ICT), 공학 및 건축관리, 제조·가공 엔지니어링 분야의 이민자들이 높은 비율로 캐나다를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인력난을 겪는 보건의료 분야 역시 고숙련 이민자의 이탈 비율이 높은 직종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민부 장관 레나 디아브는 연방 하원 위원회에서 “의료 등 주요 분야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이민 수준을 유지하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 예산에는 해외 의료 자격을 캐나다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 자격 인증 지원 기금’에 5년간 9700만 달러가 배정됐다. 디아브 장관은 고용·사회개발부(ESDC)와 협력해 해외 자격 인증 제도를 캐나다의 이민정책과 조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 국제 인재 유치 전략은 의료, 건설, 신기술, 인공지능 등 고숙련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더 빠른 인력 확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고숙련 이민자의 이탈 이유로 ‘소득 정체 또는 감소’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박사 학위 보유 이민자는 소득 증가가 없을 경우 학사 학위 보유자의 거의 세 배 비율로 캐나다를 떠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연구는 캐나다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 즉 엔지니어·의료 전문가·과학자·고위 관리자 등이 캐나다를 떠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지역별로는 대서양 캐나다(Atlantic Canada)의 이민자 정착·유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민자가 최초 정착한 주를 떠날 뿐 아니라, 다른 주로 옮겨보지 않고 캐나다 자체를 떠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