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현금 선택… 젊은 세대, TFSA 활용 못 하는 이유
“돈이 없다·몰라서 못 한다”
높아진 생활비와 불안정한 고용시장 속에서 젊은 캐나다인들이 비과세저축계좌(TFSA)를 활용하면서도 실제 투자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TD은행의 새로운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TFSA를 보유한 이들 중 41%가 계좌 내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현금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는 최근 청년층 실업률이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TFSA는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도입된 제도로, 캐나다인이 주식·채권·GIC·뮤추얼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도 그 수익에 과세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캐나다 국세청(CRA)은 2025년 대부분의 국민이 TFSA에 최대 7000달러까지 납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TFSA에서 발생한 수익은 자본이득세 등 세금에서 완전히 제외되기 때문에 장기 재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TD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하지 않는 TFSA 보유자는 젊은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인의 65%가 TFSA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39%는 투자 없이 자금을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D의 패트 자일스 부사장은 “TFSA를 단순한 저축 계좌처럼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잠재 수익을 크게 제한하며, 경우에 따라 기여 한도 초과로 인한 불이익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는 젊은 세대가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도 제시했다. TFSA 내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 Z세대와 밀레니얼 중 22%는 “투자할 만큼 충분한 돈이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22%는 “어떤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으며, 19%는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자신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젊은 층의 재정적 불안정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10월 청년 실업률은 14%를 넘어 전년 동월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데자르댕은 올해 9월 보고서에서 이 실업률 수준을 ‘경기침체 시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프소스가 글로벌뉴스 의뢰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생활비가 연방 예산 발표 전 캐나다인들의 최대 관심사로 나타났으며, 69%가 정부가 향후 적절한 지원을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70%를 넘었다.
또 다른 앵거스리드·Willful 조사는 응답자의 46%가 일상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저축을 사용해야 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젊은 층이 TFSA 자금을 투자 대신 비상금처럼 보유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 캐나다인은 여전히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용 불안, 생활비 부담, 낮은 투자 지식 등 복합적 요인이 TFS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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