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신생아 절반, 이제 ‘외국 출생 엄마’가 낳는다
인도 출생 엄마 비중 10년 새 2.5배↑… 중국은 10년간 40%↓
캐나다 통계청 신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BC주에서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거의 절반이 캐나다 외 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이민이 BC주의 인구 유지와 출생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C주의 출생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새로 이주한 여성들도 캐나다 출생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주거 비용 등 경제적 요인에 의해 출산 패턴이 빠르게 비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데이비드 레이 명예교수는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출산율이 매우 낮은 지역의 연구에서도 주거비를 포함한 생활비 부담이 출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이 원하는 시기보다 출산이 늦어지고, 첫 출산이 늦어질수록 자녀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청 연구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24년까지 캐나다 전체 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생아의 42%가 외국 출생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5년 동안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BC주와 온타리오주의 비율은 더 높아 각각 48.7%가 외국 출생 어머니였다. 같은 기간 캐나다 출생 어머니의 출생아 수는 감소세였으며 BC주는 27% 줄었다. 통계청은 외국 출생 인구의 기여가 없었다면 2022년부터 캐나다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지는 인구 감소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BC주 인구 변동과 관련한 최근 통계도 주목했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 BC주 인구가 2100명 감소해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든 주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분기에도 299명이 감소했다. BC주는 2024년 여성 1인당 1.02명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비즈니스 교수 베르너 안트바일러는 캐나다의 임시 체류자 정책 조정으로 단기 체류자가 대거 이탈한 영향이 있지만 BC주 인구 전망은 장기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감소 자체보다 변화의 속도가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급격한 감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완만한 조정은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트바일러 교수는 BC주의 낮은 출생률이 도시 거주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이민자들이 출산율이 캐나다보다 높은 국가 출신이라 초기에는 출생률이 약간 높지만, 2세 3세 세대로 넘어가면서 그 효과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율 감소의 가장 간단한 이유로 높은 양육비와 늦어지는 출산 시기를 꼽았다.
프로그레시브 인터컬추럴 커뮤니티 서비스(PICS)의 데빈더 차타 시니어 디렉터 역시 이러한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학을 위해 캐나다에 온 뒤 결혼하고 자녀를 낳았으며, 현재 그의 자녀들도 부모가 되었지만 추가 출산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가족이 새로 이주해 결혼과 출산을 하지만 누구나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크게 체감한다고 말했다. 특히 첫 출산을 앞둔 여성에게는 가족 또는 지역사회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연구는 BC주 외국 출생 어머니들의 출신국 구성도 제시했다. 인도 출신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중국, 필리핀, 미국, 한국, 영국, 베트남 순이었다. 중국 출생 여성의 출생 비중은 1997년 2.9%에서 2014년 7.8%로 17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이후 10년 동안 40% 가까이 감소해 2024년 4.7%로 떨어졌다. 반면 인도 출생 여성의 비중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해 2024년 14.5%를 기록했다.
또 외국 출생 어머니의 평균 연령이 캐나다 출생 어머니보다 일관되게 높았으며, 지난해 기준 40세 이상 산모의 57%를 외국 출생 여성이 차지했다. 이는 많은 외국 출생 여성이 비교적 늦은 시기에 캐나다에 도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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