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노숙 인구 5% 증가…올해 기준 1,749명
쉼터·전환 주택은 임시 처방… 근본적 해결은 주택 공급
빅토리아 노숙 인구가 2023년 1,665명에서 2025년 1,749명으로 늘어나며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24일(수) 오전 발표된 2025년 포인트 인 타임(Point-in-Time, PiT)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5일 밤, 130명의 자원봉사 조사원들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실시한 결과다.
노숙 인구 현황
보고서는 노숙 상태를 “노상 거주, 긴급 쉼터 이용, 임시 거주”로 정의하며, 잠재적 위험군은 포함하지 않았다.
전체 1,749명 중 308명(약 18%)은 거리나 인간이 거주하기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서 생활하는 ‘절대적 노숙’ 상태였다. 493명은 긴급 쉼터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750명은 전환 주거시설, 112명은 공공시스템, 73명은 ‘카우치 서핑’ 상태에 있었다.
건강 문제로는 응답자의 80%가 약물 사용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으며, 이어 정신 건강 문제(64%), 신체 장애(53%)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5년 이상 빅토리아에 거주해왔으며, 4분의 1가량은 5년 미만의 거주자였다. 성별 분포는 남성이 71.6%, 여성이 22.9%, 성별 다양성이 3.2%였다. 평균 연령은 46세였으며, 40세 이상이 전체의 3분의 1, 29세 이하 청년층은 11%였다.
인종 분포에서는 68%가 백인, 11%가 기타 인종으로 응답했으며, 원주민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해 캐나다 전체 인구에서의 5%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노숙의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임대료와 낮은 소득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새로운 현상, 차량 노숙 증가
조사를 주도한 커뮤니티 사회계획위원회(CSPC) 사무총장 셸리 쿡은 “이번 조사는 노숙 문제를 수치로 전환해 이해를 돕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이는 정책과 서비스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쿡은 또 “최근 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노숙 형태가 늘고 있다”며, 특히 55세 이상을 중심으로 차량에서 생활하는 ‘차량 노숙(vehicular homelessness)’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RV, 주거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이 마지막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가족 단위 노숙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집세를 간신히 감당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적 해결 촉구
주거정의프로젝트(Housing Justice Project)는 이번 조사에 대해 “주거 위기의 근본 원인은 저렴한 주택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인구조사 기준, 빅토리아 지역에는 약 17,985채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봉합식 처방에 돈을 쓰는 대신, 근본적 해결책인 주택 건설에 집중해야 한다”며 “쉼터나 전환 주택은 임시적일 뿐 빈곤의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형태의 노숙은 안전하지 않으며, 즉각적인 대처와 함께 적절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며 “쉼터와 전환 시설은 프라이버시, 잠금문, 위생시설 등 기본적 요건이 부족해 회복, 가족 재결합, 공동체 연결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향후 10년간 매년 2,000채의 저렴한 주택을 지어야 한다”며, 월 500달러 수준의 임대주택 공급이야말로 노숙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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