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문” 150만 달러 대수술… 빅토리아 차이나타운 상징 새 단장
지붕 전면 교체… 내후성 테라코타로 75년 수명 연장
높이 11.5미터, 폭 17미터에 달하는 빅토리아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차이나타운 화합의 문(Gate of Harmonious Interest)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앞두고 있다. 시 당국은 올가을부터 지붕 교체 작업에 착수해 2026년 2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 공사에서는 차이나타운 관문의 세 개 지붕을 내후성이 강한 테라코타 기와와 장식물로 재건해 구조물의 수명을 향후 75년 더 연장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새로운 음향 시스템, 개선된 조명 시설, 장기적인 유지 관리 계획도 포함돼 관문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품격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마리안 알토 빅토리아 시장은 “화합의 문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 역사와 빅토리아 중국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기여를 상징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도시의 미래에 투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10월 착공해 2026년 2월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춘절(설) 축제와 시기를 맞춘 것이다.
이 관문은 1981년 시 정부, 중국 커뮤니티, 그리고 시민들의 기부로 건립됐다. 피스가드(Fisgard)와 거버먼트(Government) 스트리트 교차로에 위치해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의 상징적 입구 역할을 해왔다.
관문 양옆에는 중국 쑤저우시가 기증한 수제 석조 사자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세 개의 아치, 두 개의 타임캡슐이 담긴 붉은 기둥, 그리고 “한마음으로 함께 일하자”와 “서로 돕고 화합을 이루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타임캡슐은 각각 2081년과 2096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중화총상회(Chinese Consolidated Benevolent Association) 회장 토머스 찬은 “이 관문은 차이나타운 정체성의 소중한 일부”라며 “이번 보수공사는 과거를 기리는 동시에 앞으로도 주민과 방문객을 자부심과 아름다움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화합의 문은 단순한 문화적 랜드마크를 넘어 중국 전통과 신화를 담고 있다. 지붕에는 용과 봉황 등 상징적인 조형물이 배치돼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석조 사자상은 악령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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