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닫히자 코스트코도 계절 상품 축소
트리·장식·장난감 줄이고 필수품 진열 확대
2025년 말로 다가가면서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 소매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비필수 소비재 대신 필수품에 집중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상품 등 계절성 제품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코스트코는 특히 매장 내 계절 상품을 줄였다고 밝히며, 이는 소비자들이 비필수 항목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비필수 소비 신중해져”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 게리 밀러칩은 9월 25일 투자자 대상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필수 항목 소비에 매우 신중하다”고 말했다. 로널드 바크리스 회장 겸 CEO 역시 “장난감, 장식품 등 비필수 품목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필수품 중심으로 결정했다”며 “크리스마스 트리도 줄이고 전체 계절성 카테고리를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이번 분기 매출이 8% 증가했으며, 회원 수는 전년 대비 6% 이상 늘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앞으로도 재사용 가능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 장난감·전자제품 같은 선물류는 판매하되, 매장 내 진열 규모와 선택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물가·무역 불확실성이 소비 위축 불러
최근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캐나다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심리 위축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압박으로 가계는 식료품·의류 등 필수품을 우선시하며 비필수 구매를 미루는 상황이다.
소매분석가 브루스 윈더는 “올해도 소비자들이 비필수 항목에 인색하다는 사실을 소매업체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필수품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가정이 이미 트리나 장식품을 가지고 있어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매업체들의 대응
캐나디언 타이어는 지난 8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매 매출이 9% 늘었다고 보고하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필요한 물건”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COO TJ 플러드는 “올해 크리스마스 주문은 매우 강했다”며 계절 상품 수요가 견조하다고 전했다.
달러라마도 같은 흐름의 수혜를 입고 있다. 달러라마 CFO 패트릭 부이는 8월 실적 발표에서 “캐나다 소비자는 여전히 비필수 소비를 조심스러워한다”고 말하며, 올해 하반기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계절성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달러라마는 최근 분기 매출에서 전년 대비 약 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스트코의 새로운 전략
코스트코는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일부 품목은 줄였지만, 대신 고가 제품을 더 크게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바크리스 CEO는 가구, 정원용 창고, 사우나 같은 고가 제품이 기존에는 공간 제약으로 제한됐지만 이제는 더 넓은 진열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브루스 윈더는 이 전략에 대해 “소비자 심리를 고려하면 타당하지만 여전히 도박과 같은 성격이 있다”며 “상품 구성을 바꾸는 순간, 고객이 새 제품을 받아들일지 불확실하다. 그러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변화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