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박테리아” 이미 캐나다 상륙… 전문가 경고

“악몽의 박테리아” 이미 캐나다 상륙… 전문가 경고

결핵·HIV까지 위협… 진화하는 치명적 내성균

항생제는 인류가 가장 널리 사용해온 보건 수단 중 하나이지만, 약물에 저항하는 세균이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 아이작 보고치(Isaac Bogoch) 박사는 화요일 CTV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악몽의 박테리아(nightmare bacteria)’가 이미 캐나다에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치 박사는 “항생제는 놀라운 도구이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다”면서도, 남용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항생제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항생제는 매일같이 사용되고 남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악몽의 박테리아’ 또는 ‘슈퍼버그(super bugs)’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도록 진화한 세균, 곰팡이, 기타 병원체를 일컫는다. 이러한 병원체는 의료진이 치료하기 훨씬 더 어려워진다. 항생제에 노출되었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미생물은 해당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발전시킬 기회를 갖는다.

보고치 박사는 “세균은 변이와 변화를 통해 항생제가 더 이상 치명적이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며 “인류가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면 세균은 이에 저항성을 갖게 되는, 끝없는 무기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무기 경쟁에서 매번 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농업 분야의 남용

보고치 박사는 항생제가 과도하게 사용되는 주요 영역으로 전 세계 농업 산업, 특히 돼지, 양, 어류 등 가축 산업을 지목했다. 그는 “약 70%의 항생제가 농업에서 사용된다”며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쓰이지만, 이는 항생제 내성균 생성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을 강조했다. 이는 인간의 건강이 동물과 환경의 건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 가축과 야생동물, 식물, 더 넓은 환경(생태계 포함)의 건강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보고치 박사는 가축에 항생제를 과도하게 의존하면 내성균이 생겨날 수 있으며, 이들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화하는 치명적 질병

보고치 박사는 HIV와 결핵(TB)을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았다. 특히 결핵은 정밀한 실험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는 결핵이 매년 약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특히 약제 내성 결핵은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23년 기준 결핵 사망자가 125만 명에 달했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해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 명이 결핵에 감염됐다. WHO는 결핵을 “단일 감염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캐나다는 2023년 총 2,217건의 결핵 사례를 보고했으며, 이 중 10% 이상이 약제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치 박사는 결핵이 다제내성(MDR) 및 광범위내성(XDR)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러한 경우 여러 약물에 내성을 보이며, 저자원 환경이나 진단 지연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는 “환자 치료 접근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2030년까지 결핵 퇴치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일환으로 설정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2023년 결핵 약제 내성 수준이 낮았으며 전반적인 추세와 일치했다고 보고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연방, 주·준주 정부 및 원주민 공동체와 협력해 결핵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함께라면 결핵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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