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분기 인구 증가 사실상 정체
증가율 0.1%…비상주 거주자 감소가 주요 원인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이 2025년 2분기에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했다. 올해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인구 증가율은 0.1%에 그쳤으며, 이는 1946년 이후(팬데믹 시기를 제외한) 2분기 기준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4월 1일부터 7월 1일 사이 캐나다 인구는 47,098명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상주 거주자(non-permanent residents)는 58,719명이 줄어,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1971년 이후 가장 큰 분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연방정부가 2024년 이민 정책을 변경해 비상주 거주자 수를 제한한 데 따른 결과다. 정부는 저임금 임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시기를 제한하고, 학업 허가서 발급을 대폭 줄였으며, 임시 외국인 노동자 수를 감축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 상황을 겪었던 캐나다는 한때 비상주 거주자 수 제한을 완화했고, 그 결과 2022년부터 2025년 초까지는 매년 인구가 약 100만 명씩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취업 허가서나 학업 허가서를 가진 인구가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 됐다. 난민 신청자 증가가 일부 감소세를 완화했지만 전체 감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경제학자 아르미네 얄니즈얀(Armine Yalnizyan)은 이번 인구 증가 둔화가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캐나다 실업률은 높은 수준이지만, 건설업·장기요양·보육·식품 생산업 등 일부 산업은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다. 일부 예외 조항 덕분에 이러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외국인 저임금 노동자를 높은 비율로 고용할 수 있지만, 얄니즈얀은 “언젠가는 이러한 분야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서비스와 생산을 필요로 하는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데, 캐나다인이 그 일자리를 원하지 않고 외국인 유입도 제한한다면 결국 경제 잠재력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얄니즈얀은 높은 실업률을 감안할 때 정부가 이민 목표를 다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7.1%로,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얄니즈얀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기반 시설 프로젝트의 경우도 문제의 핵심은 인력 부족이 아니라 자금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상주 거주자 유입이 줄어든 동시에 캐나다의 평균 연령은 상승했다. 4월부터 7월 사이 평균 연령은 41.6세에서 41.8세로 높아졌으며,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꼴(19%)이 65세 이상이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는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얄니즈얀은 이러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노동 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줄고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는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신규 이민자가 노동력 증가의 79.9%를 차지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 유입 없이는 캐나다의 노동 인구 기반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동 경제학자 파리사 마흐부비(Parisa Mahboubi)는 이민이 캐나다의 고령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이 도움이 되지만, 이민자 역시 결국 나이가 든다”며 단순히 수적 확대보다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캐나다 내부 인력이 더 많은 시간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를 국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마흐부비는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가 향후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