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준금리 2.5%로 인하… 침체된 경제에 첫 ‘신호탄’

캐나다 기준금리 2.5%로 인하… 침체된 경제에 첫 ‘신호탄’

일자리 10만 개 증발, 실업률 7.1%… 중앙은행 “경기부양 나선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5%로 조정했다. 지난 3월 이후 처음 단행된 금리 인하로,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노동시장이 약화됐고 휘발유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으며, 연방정부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이 줄었다고 밝혔다.

맥클렘 총재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경제가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줄어든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이 향후 위험 균형을 맞추는 데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나다 경제는 미국의 관세와 불확실한 무역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주요 시중은행인 TD, BMO, CIBC, RBC도 각각 프라임레이트를 0.25%포인트 내린 4.70%로 조정했다.

경제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하락했고,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쌓은 뒤 수출이 감소했다. 기업 투자도 위축된 가운데, 온타리오주 테컴시에 있는 제조업체 라발툴의 오너 조나단 아조파르디는 CBC 인터뷰에서 “단일 금리 인하가 중소기업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큰 변화를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클렘 총재는 관세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산업을 비롯해 구리, 목재, 캐놀라, 돼지고기, 해산물 등 주요 산업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두 달 동안 캐나다 경제는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률은 7.1%까지 상승했다. 그는 관세로 직접 타격을 받은 분야뿐 아니라, 전반적인 고용주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 지출은 2분기에 예상보다 강했지만, 노동시장 약세가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이 현재의 대캐나다 관세 정책을 유지한다면 경기 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가 더 확대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계는 이번 금리 인하로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번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라셀레스는 “놀랍지 않다. 완전히 예상된 조치였고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캐나다 경제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지원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안에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으며, 2026년 상반기까지도 완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클렘 총재는 현재 전체 물가상승률이 1.9%라고 밝히면서, 중앙은행이 중요하게 보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성이 큰 휘발유 등을 제외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1%에서 3% 사이를 허용 범위로 두고 있다. 그는 최근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맥클렘 총재는 “캐나다인들이 생활비 급등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려 한다”며 이번 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다음 금리 결정을 10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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