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주범 화석연료, 지난해 배출량 사상 최고치 기록

지구 온난화 주범 화석연료, 지난해 배출량 사상 최고치 기록

IMF “화석연료 보조금 7조 달러”…각국 정부 중단 요구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화석연료의 채굴, 운송, 연소 과정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태어나기 전부터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고 한 국제 보고서가 16일 경고했다.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오염은 유산, 천식, 암, 뇌졸중, 심장병 등 광범위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글로벌기후보건연맹(Global Climate and Health Alliance)의 슈웨타 나라얀(Shweta Narayan) 보고서 저자는 성명에서 “화석연료는 생애 전 과정과 우리 삶의 모든 단계에서 건강을 직접적으로 공격한다”며 “자궁 속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해친다”고 말했다.

200개 이상의 단체, 전 세계 4,600만 명 이상의 보건 종사자를 대표하는 이 연맹은 이번 보고서가 화석연료가 인류 건강에 걸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한 첫 글로벌 개관이라고 밝혔다.

임신·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악영향

보고서는 석탄광산이나 셰일가스 개발지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 조산, 유산 등 임신기 문제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유년기에는 화석연료 대기오염이 천식과 백혈병 같은 암 발생률을 높이며, 노년기에는 심장병, 뇌졸중, 특정 치매, 조기 사망 위험을 키운다고 밝혔다.

채굴과 연소뿐만 아니라 운송 과정에서도 건강 위협은 발생한다. 가스관 누출로 인한 수질 오염이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그 예다.

연소 이후에도 납, 수은, PFAS와 같은 ‘영구 화학물질’이 토양, 물, 먹이사슬에 남아 지속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극단적 기후현상도 건강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허리케인이 의료시설을 마비시키거나, 산불 연기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빈곤층·취약계층 더 큰 피해

이 같은 피해는 대체로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에 집중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인도 코르바 지역 석탄광산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노인들은 천식, 기관지염, 결핵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수질 오염으로 인한 선천적 기형, 피부 감염, 위장 질환에 시달린다고 현지 보건 활동가 네하 마한트(Neha Mahant)는 전했다.

그는 “석탄은 단지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로비 금지해야”

유엔 기후변화 전 사무총장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는 “화석연료의 시대는 우리의 공기를 독살하고, 건강을 파괴하며, 존엄성을 짓밟았다”며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했다.

연맹의 제니 밀러(Jeni Miller)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COP30 유엔 기후회의에서 각국 정부가 신규 석유·가스·석탄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과거 담배산업의 영향력을 제한했던 것처럼, 이제는 화석연료 로비와 허위 정보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화석연료 보조금 규모가 7조 달러에 달해 세계 GDP의 7% 이상을 차지했다며,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의 파괴적 영향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전 세계 화석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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