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포스트, 2분기 4억 달러 적자 ‘사상 최대’

캐나다포스트, 2분기 4억 달러 적자 ‘사상 최대’

노사 갈등 장기화, 고객은 경쟁사로 이동

캐나다 국영 우편 서비스인 캐나다포스트(Canada Post)가 올해 2분기에 4억700만 달러(약 41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소포 배송 수익 급감과 노조와의 장기화된 협상 교착으로 인한 불확실성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캐나다포스트 역사상 최대 분기 손실이다.

캐나다포스트는 올해 2분기 소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억8천8백만 달러 줄었으며, 배송 물량도 1년 전보다 2,500만 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소포 수익 감소 규모는 이미 5억 달러에 육박한다. 회사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과 불확실성이 고객들을 다른 배송업체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다만 청구서와 안내문 같은 ‘거래 우편물(transaction mail)’은 연방 선거 관련 우편물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2분기에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노사 협상 교착, 파업 후유증 지속

캐나다포스트와 캐나다우편노조(CUPW)는 18개월 넘게 협상 교착 상태에 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한 달간의 파업으로 성수기 배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번 주 예정된 협상도 회사 측이 노조의 최신 제안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취소하면서 추가로 지연됐다.

노조의 제안에는 임금 인상과 함께 주말 배송 및 시간제 근로자 도입 허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올여름 초 조합원 투표에서 캐나다포스트의 최신 제안은 다수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제안이 조합원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전국적인 초과근무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별도 성명에서 “캐나다포스트는 노동자를 탓할 게 아니라 수익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며 “소포 물량이 줄고 있지만, 회사는 자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대신 경쟁사이자 자회사인 퓨로레이터(Purolator)로 고객을 몰아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포 물량이 늘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구조개혁 필요성 제기

캐나다포스트의 재정 악화는 장기 협상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윌리엄 카플란(William Kaplan) 위원이 작성한 산업조사위원회 보고서는 캐나다포스트가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있으며, 생존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개별 가정에 대한 문 앞 배달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커뮤니티 우편함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기업에 대한 일일 배달은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카플란 위원은 “캐나다포스트는 존재 자체가 위태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즉각적이고 단계적이며 신중한 변화 없이는 재정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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