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노, 캐나다 최초 ‘생수병 판매 금지’ 선언
2026년 4월 22일 시행…일부 긴급 상황엔 예외
C주 해안 도시 토피노(Tofino)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1리터 이하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전면 금지되는 이번 조치는 지자체가 기존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한 것으로, 지난달 말 열린 시의회에서 공식 채택됐다.
새 규정은 2026년 4월 22일 ‘지구의 날(Earth Day)’에 맞춰 시행되며, 지역 상점들이 전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이 주어진다. 단, 대량 판매되는 제품이나 긴급 상황, 물 부족 사태에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댄 로(Dan Law) 토피노 시장은 이번 결정이 수년간 이어진 지역사회의 노력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리터 이하 일회용 생수병을 없앰으로써 토피노는 바다와 해변, 야생 생물을 보호하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이번 조례는 환경과 미래 세대에 대한 우리의 공동 책임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토피노는 이미 플라스틱 봉투, 빨대, 식기류, 발포 스티로폼 용기 등을 금지한 바 있으며, 환경단체 서프라이더 재단(Surfrider Foundation)의 지지를 받아왔다. 서프라이더 캐나다의 릴리 우드버리(Lilly Woodbury) 지역 책임자는 “이번 역사적인 금지 조치를 통해 토피노와 다시 한번 역사를 쓰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성과는 지역사회 주도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환경 단체들에 따르면 플라스틱 병은 해안가 청소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오션 레거시 재단(Ocean Legacy Foundation)은 매년 BC주에서 100만 개가 넘는 플라스틱 병이 사라진다고 추정했으며, 2015년 이후 밴쿠버아일랜드 서해안 해변에서만 6만 개 이상이 수거됐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끼친다.
토피노는 서프라이더, 토피노 관광청(Tourism Tofino), 지역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주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공공 교육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방문객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지참하도록 권장하며, 토피노의 식수가 태고의 원시림과 트라오퀴아트 부족공원(Tla-o-qui-aht Tribal Parks)에서 흘러내리는 빗물로 공급되는 고품질 수자원임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주 및 연방 차원의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이미 많은 지자체들이 플라스틱 봉투를 금지하고 재사용 봉투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대체품에 요금을 부과하는 등 자체 규정을 도입했다. BC주는 2019년 ‘클린BC 행동계획(CleanBC Action Plan)’을 시작한 이후 21개 지자체가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