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쓴 부모, 헬멧 없는 아기…시민들 ‘충격’
빅토리아 경찰 “법적 제한 없어도 안전 교육 필요”
캐나다에서 가장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불리는 빅토리아는 2만7천800명 이상의 자전거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도심에서 자전거는 흔한 풍경이다. 그러나 최근 한 장면이 주민들의 시선을 끌며 안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8월 18일 오후, 엠프레스 호텔 앞 거버먼트 스트리트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한 사이클리스트가 아기를 업은 채 주행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해당 자전거 이용자는 본인은 헬멧을 착용했으나, 아기는 약 생후 6개월 정도로 추정됐으며 헬멧을 쓰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은 한 시민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기가 너무 어려 보였고, 급정거라도 하면 목이 심하게 젖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도 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며, 자전거 이용자가 숙련돼 보이기는 했지만 도로 위 위험 요소를 감안하면 안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방식으로 이동했을 수 있겠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 만약 사고라도 난다면 모두에게 큰 충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이들이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경찰(VicPD)에 따르면, BC주의 도로교통법(Motor Vehicle Act)에는 아기가 자전거에 탑승할 수 있는 나이에 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 성명에서 “부모가 자전거 안전에 대해 충분히 배우고 자녀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을 하길 권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법에 따라 공공 도로에서 모든 자전거 이용자는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16세 미만 아동은 부모나 보호자가 그 착용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 경찰은 해당 상황에서 현장을 목격했다면 교육적 차원의 안내를 우선했을 것이며, 아동의 헬멧 미착용이나 자전거 설계 인원 초과 탑승에 대해 위반 티켓을 발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여론은 더욱 비판적이었다. 사건 사진이 레딧(Reddit)에 올라오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이건 아동 방치”라며 “아기 헬멧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또 다른 이는 “부모이자 자전거 이용자로서 정말 어리석고 위험해 보인다. 잘못 넘어지면 아기가 머리를 다칠 수 있고, 저런 캐리어는 걷기용이지 자전거용이 아니다. 아기를 태우는 더 안전한 방법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 전문가들은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빅토리아 자전거 단체 캐피털 바이크(Capital Bike)는 아기가 최소 12개월이 될 때까지는 자전거에 태우지 말 것을 권고한다. 나이가 되면 반드시 승인된 자전거 좌석이나 트레일러에 안전벨트와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탑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콜린 스파크스 전무는 “12개월 이전에는 목에 무리가 가고 부상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건 서비스 기관인 헬스링크 BC(HealthLink BC) 역시 비슷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해당 기관은 웹사이트를 통해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는 어떤 형태의 자전거 부착 좌석에도 앉아서는 안 된다. 뒤쪽 좌석에 앉기 전에는 스스로 잘 앉을 수 있고 가벼운 헬멧을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안내한다. 또한 아기를 자전거에서 배낭이나 전면 캐리어로 운반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헬스링크 BC는 아울러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는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지 말고, 자전거 전용 도로나 레크리에이션 경로 등 안전한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