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에스컬레이터 사망 사고 보고서 공개… 이용자 주의 당부

빅토리아 에스컬레이터 사망 사고 보고서 공개… 이용자 주의 당부

2024년 11월, 그레이터 빅토리아 지역의 한 쇼핑센터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사망한 사고에 대해, BC 기술안전청(Technical Safety BC)이 사고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용자들에게 경고 표지판을 반드시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2024년 11월 24일, 약 25파운드(약 11kg)의 식료품을 실은 보행 보조기(mobility walker)를 사용하는 한 쇼핑객이 하강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면서 발생했다. 보고서에 첨부된 사진을 토대로 사고 장소는 사니치(Saanich)에 위치한 업타운 센터(Uptown Centre)로 추정된다.

보고서에는 “에스컬레이터가 하강을 시작하자마자 쇼핑객의 보행 보조기가 앞으로 기울며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적시돼 있다. 이어 “고객이 이를 잡으려 시도했지만 균형을 잃고 함께 넘어졌고, 식료품은 바닥으로 튀었으며 보행 보조기는 완전히 전도되면서 머리가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사고로 인해 심각한 두부 외상을 입었고, 이후 며칠 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에스컬레이터는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었으며, 날씨 등 외부 환경 요인도 사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 부피가 큰 물건을 들고 탑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금속 기둥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는 휠체어, 유모차, 쇼핑카트, 전동 스쿠터 등은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부착돼 있었고, 부피가 큰 물건을 든 고객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는 안내 화살표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사고 원인과 기여 요인으로 해당 쇼핑객이 금속 기둥 사이의 간격을 통해 보행 보조기를 끌고 들어왔고, 경고 표지판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식료품 무게로 인해 보조기를 제대로 지탱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지적했다.

사고 개요 부분에서는 “이번 사고는 경고 표지판을 따르는 것의 중요성과, 보행 보조기나 유모차, 스쿠터 등 안전한 승차를 방해할 수 있는 장비를 갖고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지 말라는 구조물의 의미를 다시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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