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익사”… 밴쿠버 아일랜드 여름 물놀이 비상

“23명 익사”… 밴쿠버 아일랜드 여름 물놀이 비상

기온이 올라가며 해변, 호수, 수영장으로 향하는 인파가 늘어나는 가운데, 아일랜드헬스(Island Health)가 물놀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BC 검시소(B.C. Coroners Service)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아일랜드헬스 관할 지역에서는 총 23건의 익사 사고로 인한 사망이 발생했다. 이는 2023년의 32명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11년간의 평균치인 17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Lifesaving Society)에 따르면 전체 익사 사고의 약 80%는 호수나 강과 같은 자연 수역에서 발생하며, 특히 여름철인 7월과 8월, 그리고 주말에 사고 발생률이 높다.

익사 위험이 특히 높은 집단은 남성, 간질 등 기저 질환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 그리고 캐나다에 새로 정착한 이민자들이다.

아일랜드헬스 부상예방 담당자 닐 아라슨(Neil Arason)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지금이야말로 수영 능력을 기르고, 물놀이 안전 수칙을 배우기에 좋은 시기”라며 “수영 교육은 특히 4세 이하 어린이의 익사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수영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가까이에서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보호자가 상시 지켜보고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구조 기술도 함께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사 사고는 단순히 사망에 그치지 않는다. 사망에 이르지 않은 익사(non-fatal drowning)의 경우에도 뇌나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남길 수 있다. 아일랜드헬스가 지난 5년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치명적 익사로 응급처치 및 입원이 필요한 사례의 59%가 호수나 바다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늦봄부터 여름,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집중됐다.

아라슨은 “비치명적 익사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며 “조사 결과, 이 중 27%는 음주 또는 약물 사용이 연관되어 있었다. 음주 후 수영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헬스는 올여름 물놀이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 수영을 배운다

• 어린이는 항상 팔이 닿는 거리에서 보호자가 지켜본다

• 물놀이 중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

• 캐나다 교통부 승인 구명조끼(PFD)를 착용한다

• 자연 수역에서는 안전 표식 내에서만 활동한다

• 조류에 휘말릴 경우 해안과 평행하게 헤엄쳐 벗어난 뒤, 사선으로 해안 쪽으로 향해 수영한다

• 가정용 수영장에서는 술에 취하지 않은 성인을 전담 감시자로 지정하고, 사방이 울타리로 둘러진 구조에 자동 잠금문을 설치한다. 어린이용 풀장은 사용 직후 비우고 뒤집어 보관한다

아일랜드헬스는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 BC·유콘 지부와 협력해 올여름 원거리 및 서비스 부족 지역, 특히 원주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무료 ‘Swim to Survive’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깊은 물에 갑작스레 빠졌을 때 생존을 위한 필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 BC·유콘 지부의 레네아 그레이스(Lenea Grace) 전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일랜드헬스와 함께 생명을 구하는 물놀이 안전 교육을 지역사회에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7월과 8월 중 각 학교, 시정당국, 지역 단체들과 협의하여 운영될 예정이며, 프로그램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은 dirkp@lifesaving.bc.ca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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