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에 걸린 ‘성착취 경고문’… 시민들 분노와 공감 엇갈려

빅토리아에 걸린 ‘성착취 경고문’… 시민들 분노와 공감 엇갈려

빅토리아 전역의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새로운 공공 캠페인 광고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주도한 이번 캠페인은 10대 청소년 대상 성착취(sextortion)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점은 광고 문구의 노골적인 표현이다. 광고에는 “Show me your ????”라는 문장이 큼직하게 적혀 있다. 이는 여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실제 온라인 성범죄자들이 10대 소녀들에게 사용하는 언어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광고 기획 의도는 명확하다. 자극적이고 거침없는 언어를 사용해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성착취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광고에는 “성착취 피해 여아 3명 중 2명은 만 16세 이전에 표적이 되었다”는 통계도 함께 담겼다. QR코드를 스캔하면 RCMP가 운영하는 피해자 지원 페이지로 연결되며, 성착취 피해자 및 보호자를 위한 정보와 조언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광고는 최근 SNS인 레딧(Reddit)에 사진이 게시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부는 문구가 너무 충격적이라며 불편함을 표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온라인에서 접하는 언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며 캠페인을 지지했다.

한 중학교 8학년 교사는 “이런 광고는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청소년들이 어떤 언어가 부적절한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런 질문을 실제로 소녀들이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충격적이지만, 어쩌면 그게 목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RCMP 측은 광고에 사용된 언어와 이모지(emoji)가 모두 실제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수법을 반영한 것이라며, 피해 청소년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돕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고의 노골적인 표현을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게 왜 논란이 되는가? 이 현실이 불편해서 그런가?”라고 반문하며, “수많은 10대 소녀들이 실제로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CMP 캠페인 자료에 따르면, 성착취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피해자에게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고등학교 입학 전인 만 14~15세 무렵부터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광고에 연결된 RCMP 페이지에서는 “당황하지 말고, 돈을 보내지 말고, 더 많은 사진을 보내지 말라”는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또한 가해자를 차단하고, 계정 보안을 강화하며, 사건을 신고하라고 조언한다. 경찰은 피해자의 동의 없이 부모에게 알리지 않으며, 정서적·기술적 지원과 온라인 이미지 삭제 지원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페이지는 성착취 가해자의 주요 특징으로 의심스러운 SNS 계정, 화상통화 거부, 스톡 사진 사용 등을 소개하며, 예방을 위한 경고 신호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또한 “누드 사진을 보내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하면서도, 혹시라도 보낼 경우 신원을 노출하지 않는 방법 등의 ‘피해 최소화 조언(harm-reduction tips)’도 담겨 있다.

이번 캠페인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지만, 많은 이들이 “적어도 중요한 대화를 시작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레딧 이용자는 “간결하고 공감되며 핵심을 잘 짚었다. 10대 피해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겠는가? 이게 답이다”라고 평했다.

RCMP의 전체 안전 수칙과 피해자 지원 정보는 광고에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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