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먹으러 지구 반 바퀴”…美 대학생의 올드 스파게티 순례기 화제
미국·일본·캐나다까지…총 59개 지점 방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재학 중인 22세 청년 앤드루 만치니(Andrew Mancini)가 캐나다 전역에 위치한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The Old Spaghetti Factory)’ 모든 지점을 방문하며, 자신의 이색 여행 프로젝트의 캐나다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C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 25일, 사스카툰 지점을 찾아 어린 시절부터 즐겨온 메뉴인 마리나라 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매니저 에스테반 마르티네스(Esteban Martinez)와 두바이에서 날아온 친구 라이언 아플락(Ryan Aflak), 그리고 여러 친구들과 직원들이 함께했다.
만치니는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에서 꼭 말하는 내 인생 목표는 바로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 전 지점 방문’“이라며,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일본에 걸쳐 총 59개 지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그가 항상 같은 메뉴만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10살 때 처음 먹은 마리나라 소스 스파게티를 지금까지도 그대로 주문하고 있다”며 “토론토든 일본이든 날아가서 결국 어린이 메뉴에서 고르는 셈”이라고 웃어 보였다.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시작된 도전
만치니가 처음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를 찾은 건 10살 때였다. 가족과 함께 남부 캘리포니아 여행 중 들른 식당에서 스파게티를 먹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한 달 뒤, 휘슬러(Whistler, B.C.)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난 가족은 현지의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에 들렀고, 메뉴 테두리에 전 세계 지점 명단이 적혀 있는 것을 본 그는 “내가 벌써 두 곳이나 방문했구나”라고 생각하며 도전 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때는 전 세계에 40~45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린 마음에 ‘이걸 다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지.”
그는 방문한 지점을 체크하는 데 메뉴판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오래된 메뉴판을 스크랩처럼 보관하며 여행 기록을 남기고 있다.
‘파스타 여행’이 남긴 것들
만치니는 이번 캐나다 마지막 방문지인 사스카툰에서 느낀 점에 대해 “미국, 캐나다, 일본 어디서든 맛의 일관성이 놀라울 정도”라며 “마늘 버터, 디저트로 나오는 스푸모니까지 다 같다”고 말했다. 단, 캐나다에서는 마리나라 스파게티 위에 바질잎이 올려지는 점만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국 오리건주 메드퍼드 지점의 개업식에도 초대받아 참석했고, 창업자의 아들인 크리스 더신(Chris Dussin)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특별한 대우가 없어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스카툰 지점의 매니저 마르티네스는 “그의 열정에 모두 놀랐고, 특히 마리나라 소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며, 방문 기념으로 ‘나는 캐나다의 모든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에서 먹었다’는 문구가 적힌 맞춤 셔츠를 선물했다.
“이게 진짜 이탈리안 음식?”…가족은 ‘눈치만’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만치니는 그의 목표가 가족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웠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칠리아에 있는 친척들은 그냥 눈만 굴리고 이게 진짜 이탈리안 음식인지 말도 안 꺼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게 과연 좋은 이탈리안 음식이냐”고 의문을 제기하면, 그는 “나도 1/4은 이탈리아인이니까 평가할 자격은 있다”고 응수한다.
현재 남은 지점은 미국 포틀랜드, 시애틀, 스포캔의 3곳뿐이다. 만치니는 “62개를 다 돌고 나면 무슨 허무감이 밀려오지 않을까 농담도 듣는다”며 “하지만 그동안 만든 추억은 너무도 소중하고, 매년 새로운 지점이 생기기 때문에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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