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적설량 평년의 71%… 가뭄 위험 고조
밴쿠버 아일랜드 평년 대비 70% 수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적설량이 예년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C 주 물·토지·자원관리부(Ministry of Water, Land and Resource Stewardship)가 5월 1일 기준으로 발표한 ‘적설 및 수자원 보고서(Snow Survey and Water Supply Bulletin)’에 따르면, 현재 주 전체 평균 적설량은 평년의 7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한 달 전인 4월 1일 기준 79%에서 더 하락한 수치다.
이번 겨울 내내 BC 전역의 적설량은 대부분 평년 이하를 기록해 왔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와 유사하다. 2024년에도 적설량은 연중 내내 낮았으며, 5월 1일 기준 평년의 66%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Upper Fraser West 지역은 적설량이 평년 대비 0%에 불과하며, Skagit 지역도 5%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예년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북부 BC의 Liard 지역만 유일하게 평년보다 많은 128%를 기록했다.
기타 지역의 5월 1일 기준 적설량은 다음과 같다. 오카나간 지역 67%, 시밀카민 밸리 49%, 사우스 코스트 74%, 센트럴 코스트 44%, 밴쿠버 아일랜드 70% 등으로 나타났다. East Kootenay, West Kootenay, Upper Columbia 지역도 모두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또한 눈 녹는 시기도 평년보다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자동 관측소에 따르면, 5월 1일까지 계절 누적 적설량의 약 15%가 이미 녹았으며, 5월 8일 기준으로는 약 27%가 녹은 상태다. 이는 일반적으로 이 시기까지 녹는 눈의 양인 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4월의 기온은 BC 전역에서 평년보다 높았으며, 켈로나(Kelowna), 디스 레이크(Dease Lake), 체트윈드(Chetwynd) 등에서 특히 더운 날씨가 관측됐다. 강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적었다.
기상청의 5월 예보에 따르면, 북부 BC는 평년보다 습한 날씨가 예상되는 반면, 남부 지역은 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적설량 부족, 조기 눈 녹음 현상, 그리고 따뜻한 계절 예보는 올해 가뭄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보고서는 “장기적인 강수량 부족, 낮은 적설량, 그리고 계절적 기상 전망으로 인해 주 전역에서 가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봄철 기상이 여름 가뭄 조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적설량이 낮더라도 침수(홍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주내 계절적 홍수 발생 여부는 적설량 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BC 내륙 지역은 5월과 6월에 많은 비가 내리며, 로키산맥과 북동부 지역에서는 홍수 시즌이 7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Copyrights ⓒ 빅토리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