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참사, 5세 딸 포함 한 가족 3명 참변

밴쿠버 참사, 5세 딸 포함 한 가족 3명 참변

왼쪽부터: 리처드 르(사망), 앤디, 케이티 르(사망), 린 호앙(사망)-GoFundMe

사망 11명, 부상 16명…7명 중태

지난달 26일 밴쿠버에서 열린 필리핀 거리 축제 중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으로 사망한 11명 중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한 가족의 아버지, 어머니, 딸이 포함돼 있으며, 뉴웨스트민스터 교육청 소속 학교 상담교사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정부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온라인 조문록을 개설했다. 밴쿠버 경찰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중 가장 어린 이는 5세 여자아이이며, 가장 연장자는 65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트라우마를 고려한 절차에 따라 추후 모든 희생자 신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월 28일(월) 오후 기준,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 16명이 여전히 병원에 입원 중이며, 이 중 7명은 중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리 가족, 한순간에 가족 3명 잃어

이번 사건으로 리처드 리(47), 그의 아내 린 호앙(30), 그리고 딸 케이티 리(5)가 숨졌다. 리처드의 형제 토안 리는 CBC에 “리처드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아내와 딸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 씨는 16세 아들 앤디를 두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 그는 집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린 호앙은 앤디의 계모였지만, 친자식처럼 키워왔다고 토안은 설명했다.

토안은 “그의 인생이 하룻밤 사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가족이 앤디를 위해 강하게 버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디는 배드민턴 선수의 꿈을 가지고 있으며,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막 유치원을 졸업한 케이티는 사건 희생자 중 가장 어린 피해자로 확인됐다. 토안은 “항상 밝고 명랑한 아이였다. 파티의 중심이었고, 사촌들과 노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며, “너무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앤디를 위한 온라인 모금은 현재 23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토안은 “우리는 이런 참사를 겪고 있는 많은 가족 중 하나일 뿐”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가해진 무의미한 폭력이다. 우리 사회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상담사 키라 살림도 희생

뉴웨스트민스터 교육청은 월요일 성명을 통해 소속 상담사 키라 살림이 사건 당시 거리 축제에 참석했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친구이자 동료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헌신했던 키라의 지혜와 진심 어린 태도는 많은 삶을 바꿨다”고 전했다.

살림은 프레이저 리버 중학교와 뉴웨스트민스터 고등학교에서 상담사로 재직 중이었다. 교육청은 “우리 지역사회는 작지만 강하다. 바로 그 점이 키라가 이곳을 가장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뉴웨스트프라이드(New West Pride)와 라틴쿠버(Latincouver) 등 지역 단체들도 살림을 기리며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살림은 자원봉사자이자 활동가, 지역 교육자이자 정신건강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브라질 출신으로 캐나다에 새로운 꿈과 기회를 찾아 이주해왔다고 단체는 전했다.

댄서 아들과 엄마도 부상…“온 가족이 병원 신세 될 뻔”

사망자 외에도 수십 명이 부상한 가운데, 11세 브레이크댄서 소년 렉스 왓킨스와 그의 어머니 크리스티 앤 왓킨스(43)도 사고에 휘말렸다. 렉스는 과거 주 단위 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유망한 어린 댄서다.

크리스티는 라푸라푸 축제의 주요 주최자 중 한 명이자 DJ로 활동 중이었다. 사건 당시 모자(母子)는 푸드트럭 줄에 서 있다가 돌진한 차량에 치였으며, 남편 매트 왓킨스는 그 시각 다른 자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트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병원 신세를 질 뻔했다. 죄책감과 분노, 슬픔이 뒤섞여 정말 이상한 감정”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심각한 부상은 피했지만, 장기적인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트는 “피해 가족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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