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3월에 3만개 일자리 감소…실업률 6.7%로 소폭 상승
2022년 1월 이후 최대 폭 감소…미국과의 무역 분쟁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
캐나다 경제가 3월 한 달 동안 3만3천 개의 일자리를 잃으며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고용 감소를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4일 발표를 통해 3월 실업률이 2월 6.6%에서 6.7%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체 고용 감소는 정규직 6만2천 개가 줄어든 데서 비롯됐으며, 일부 시간제 고용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말과 올 1월까지 이어졌던 고용 증가세가 꺾였음을 보여준다. 1월에는 7만6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12월에는 9만1천 개가 늘어난 바 있다. 반면 2월 고용 증가는 정체된 수준이었다.
고용 충격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경제분석기관 RSM 캐나다의 투 응우옌(Tu Nguyen) 이코노미스트는 “3월에는 무역 부문에서 상당한 해고가 있었다”며 “4월에도 더 많은 해고와 실업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일부 제조업체들이 이미 직원 감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전날 온타리오 윈저 조립공장의 생산을 4월 중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3,200명의 캐나다 근로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숫자는 이번 통계청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채용 플랫폼 인디드(Indee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렌던 버나드(Brendon Bernard)는 “채용 속도 둔화가 고용 감소에 기여했다”며 “무역 전쟁의 본격적인 충격은 아직 오지 않았고, 글로벌 증시 하락세를 보면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BM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Doug Porter)는 “이번 고용 감소는 무역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반적으로 폭넓은 약세가 관측됐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부진한 고용 보고서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3월에는 도매 및 소매업 부문에서 2만9천 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며, 이는 2월에 5만1천 개가 늘어난 이후의 반전이다. 정보·문화·레크리에이션 부문에서는 2만 개, 농업 부문에서는 9,3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개인 및 수리 서비스를 포함하는 ‘기타 서비스’ 부문에서는 1만2천 개, 공공서비스(유틸리티) 부문에서는 4,2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노동시간 총합은 2월 1.3% 감소한 데 이어 3월에는 0.4% 증가했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금리 결정 앞둔 캐나다 중앙은행, 진퇴양난
캐나다 중앙은행은 오는 4월 16일 차기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고용 지표는 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2.75%로, 지난달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의 수치다.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도, 유지하기도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3월 고용 보고서가 매우 부진했고, 현재 관세율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가 예상돼,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2.5%까지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터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48시간 동안의 경제 상황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예상 밖의 고용 증가
한편,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22만8천 개 증가했으며, 이는 이전에 수정된 2월 수치인 11만7천 개 증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예상치인 13만5천 개를 상회하는 결과다.
미국의 실업률은 2월 4.1%에서 3월 4.2%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노동시장은 해고율이 낮아 임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 확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신중한 태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에 단행한 대규모 관세 정책 발표 이후에는 해고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 정책은 많은 기업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여러 자료와 심리 조사들은 올 1분기 경제가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겨울 폭풍 등의 영향으로 정체됐다고 보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향후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긍정적인 고용 통계와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산업 및 심리 자료 간의 괴리에 대해 언급하며 “정책의 효과와 경제적 파장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때 경제 및 통화 정책 방향을 더 분명히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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