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표 백화점 허드슨스베이, 자금난으로 전면 폐업

캐나다 대표 백화점 허드슨스베이, 자금난으로 전면 폐업

9억 5000만 달러 부채 속 청산 절차 돌입

캐나다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 허드슨스베이(Hudson’s Bay)가 전체 사업을 즉시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유통기업이 문을 닫으면 국내 소매 시장에 큰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향후 몇 달 내로 완전히 사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드슨스베이는 법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부터 청산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1670년에 설립된 이 백화점 체인은 현재 전국에 걸쳐 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인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전체 사업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캐나다 전역에서 허드슨스베이 백화점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매장 3곳과 삭스 오프 피프스(Saks Off 5th) 매장 13곳의 9,364명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청산 절차는 오는 6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리테일 전략 그룹(Retail Strategy Group)의 공동 창립자인 리자 암라니(Liza Amlani)는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기에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허드슨스베이는 캐나다인의 정서에 깊이 자리 잡은 브랜드이며, 회사가 사라지면 시장에 큰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암라니는 허드슨스베이의 몰락이 예견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특히 허드슨스베이가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으며, 오랫동안 수리되지 않은 에스컬레이터나, 지난해 여름 밴쿠버 일부 매장이 냉방 문제로 임시 폐쇄된 사례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허드슨스베이 매장의 운영 시간이 입점한 쇼핑몰과 맞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암라니는 “백화점은 쇼핑몰의 핵심 매장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만약 관광객이 많은 이튼 센터(Eaton Centre)에서 쇼핑몰은 운영 중인데 허드슨스베이 매장이 문을 닫았다면 고객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문제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허드슨스베이는 여전히 주요 이해관계자 및 건물주와 협력해 완전한 폐업을 피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드슨스베이의 최고경영자(CEO) 리즈 로드벨(Liz Rodbell)은 “우리 팀은 회사를 지속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며, 고객과 직원들로부터 받은 엄청난 지지가 우리에게 힘이 되고 있다”며 “허드슨스베이는 수 세대에 걸쳐 고객과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존재였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드슨스베이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금 유동성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이며, 즉각적인 청산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확보한 자금의 상환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가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허드슨스베이는 현재 임대주와 공급업체 등 9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업이 폐쇄될 경우 캐나다 주요 쇼핑몰과 대형 상업지구에서 빈 공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허드슨스베이가 차지하고 있던 대형 매장들을 대체할 새로운 유통업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드슨스베이 매장이 가장 많은 온타리오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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