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TC, 차세대 911 서비스 도입 2년 연기…2027년 시행 예정
캐나다 방송통신위원회(CRTC)가 차세대 911 서비스 도입 시기를 2년 연기했다. 이에 따라 문자 및 영상으로 신고가 가능한 차세대 911 시스템은 2027년 3월까지 도입되지 않을 전망이다.
911 서비스 현대화, 또다시 지연
CRTC는 당초 3월 5일을 기점으로 차세대 911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금요일 발표된 결정에 따라 이 기한을 2027년 3월로 연기했다.
CRTC는 성명을 통해 “이번 연기로 인해 캐나다인들이 새로운 911 시스템이 제공하는 개선된 기능을 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연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이는 긴급 구조 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을 보장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911이란?
CRTC는 2017년 911 네트워크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며, 차세대 911 서비스가 도입되면 긴급 상황에서 영상 스트리밍, 사고 피해 사진 전송, 도주 용의자 정보 공유, 개인 의료 정보(접근성 요구 사항 포함) 전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긴급 구조대가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CRTC는 통신사들은 준비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주(州) 및 지방 자치 단체의 긴급 서비스 기관들은 아직 준비가 미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긴급 서비스 기관, 기술적 문제로 지연
CRTC에 따르면, 경찰, 소방, 구급대 책임자들을 포함한 여러 단체들이 “기한 연장이 없을 경우 일부 지역에서 911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CRTC는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캐나다 전역 242개 긴급 신고센터 중 단 3곳만이 차세대 911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대다수의 센터는 2026년 말까지도 전환을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CRTC는 “긴급 신고센터들이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특히 고급 기술 인력이 부족하고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어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RTC는 8월 28일까지 각 긴급 서비스 기관장들이 차세대 911 서비스 전환을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계획에는 2027년 기한을 맞추기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대안이 포함돼야 한다.
지연에 대한 비판…”기다림은 너무 길다”
오타와 거주자이자 911 서비스 개선을 위한 옹호 활동을 해온 마이클 우드(Michael Wood)는 이번 지연 결정에 대해 “CRTC가 이미 여러 차례 기한을 연장한 바 있으며, 이번 연기도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2022년 토론토에 거주하던 형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당시, 오타와에서 토론토 911 센터로 전화를 연결할 수 없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후 오타와는 타 지역과의 신고 전화 연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아직도 긴급 신고 체계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우드는 “가정폭력을 겪고 있는 여성이 전화로 직접 신고할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며 “2025년에는 문자로 911 신고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CRTC는 2017년 발표된 초기 계획에서 기존 911 네트워크의 노후화된 구성 요소를 2023년 6월까지 폐기하겠다고 명시했지만, 이번 발표로 해당 일정도 2027년으로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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